인공위성,로봇 총출동···멕시코만 원유유출 막아라!

일반입력 :2010/04/28 11:53    수정: 2010/04/28 14:33

이재구 기자

미국연안에서 벌어진 수십년 내 최악의 해양참사로 기록될 석유시추선 딥워터호라이즌호의 화재 폭발 및 원유유출현장에 첨단 기술이 총동원됐다.

인공위성으로 지켜보면서, 심해작동 로봇까지 투입시켜 유출을 중단시키기 위한 밸브를 조절하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원유유출 저지노력에 대한 성과가 없다.

지난 20일 미국 멕시코만 연안에 발생한 원유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의 원유유출사고는 태안앞바다 유조선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서울면적 2배 해역 기름띠 오염 멕시코만의 해양 유전에서 발생한 이 사고는 ‘딥워터 호라이즌’이라는 석유시추선이 갑작스런 화재로 폭발하면서 시작됐다.

CBS는 화재 이틀 후 결국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시추 시설에서 매일 16만 리터(1000배럴) 이상의 원유가 바다로 새고 있다.

이 방송은 당초 브리티시페트롤리움(BP)측은 원유유출이 없다고 발표했으나 로봇을 투입해 조사한 결과 해양저와 연계된 원유파이프에서 하루 1000배럴의 석유가 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또 BP와 미해양경찰등이 원유유출을 막고 이미 유출된 원유를 제거하려고 나서고 있으나 아직까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7일 나온 BP측의 공식보도자료에 따르면 원유유출 오염지역은 동서 170km,남북 73km 범위내로 퍼진 가운데 북서쪽 인근인 미 남동부 루이지애나주 해안으로 밀려가고 있어 더욱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기름띠의 규모를 가늠할 지도자료<사진>을 보면 서울면적의 약 2배에 해당하는 사고해역이 기름띠로 오염돼 있다.

■로봇투입도 아직까지 별무 성과

최근 걸프만에서 폭발된 후 가라앉아 해저에서 석유를 분출시키고 있는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움(BP)의 원유시추선 딥워터호라이즌(Deepwater Horizon)구난에 로봇이 마지막 희망으로 떠올랐다.

관리들은 오일유출을 막기위해 로봇잠수함을 해저에 배치했고 1900평방마일의 해저를 커버하고 있다.

BP는 국립해양대기연구소(NOAA)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원유가 매우 약하게 유출되고 있다고 말했으나 기름띠는 계속확산되고 있다.

미국해안경비대는 4대의 원격로봇(ROV:remotely operated vehicles)을 해저 1.5km(5000피트)에 배치해 유출방지에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 로봇들은 지난 24일 원유유출제어기(blowout preventer)를 가동하려고 노력하는 한편 원유 유출을 확인하고 있다. 유출제어기는 15미터 높이에 450톤의 무게를 가진 밸브로서 유정의 머리(wellhead)를 막아 오일의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유전엔지니어링회사 오셔니어링에 의해 개발된 밀레니엄과 같은 기계를갖고 있는 ROV는 수일간 작업을 해왔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ROV는 오일가스회사에서 30년이상 사용돼 왔다. 이 로봇의 특수임무는 유정이 심해에 위치해 있기에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해양저 로봇외의 대책 '플랜B'는?

“그것은 로봇팔이 우주정거장 밖에서 뭔가 작업하는 것을 연상하면 될 겁니다”

BP대변인 론 라이바칙은 가디언지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로봇은 물건위에 기계 발톱을 올려놓고 이를 돌려 해저에 있는 장비를 조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20마력을 가지고 있는 밀레니엄 플러스 로봇선은 4톤(8800파운드)의 무게를 가지고 있으며 해저 1만미터 깊이까지 들어갈 수 있다.

이 로봇은 2개의 매니퓰레이터(조작기기)를 가지고 있으며 광섬유비디오와 함께 데이터를 지상의 작업자와 연계할 수 있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만일 로봇이 임무에 실패하면 BP는 보조 유정을 파서 원유유출을 막게 되는데 여기에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또다른 대책으로 원유유출을 막기위해 깔때기 모양의 커버를 이 지역에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미해안경비대는 이 유정에서 하루1천배럴의 원유가 분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처음 시추선폭발사고가 난 지난 20일 11명의 작업자가 실종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수십년 간 미국해안에서 벌어진 최악의 원유유출사고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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