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다시 리눅스 품에"

일반입력 :2010/04/19 17:10    수정: 2010/04/19 18:54

구글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커널 소스코드가 다시 리눅스 메인커널에 통합될 전망이다.

영국 IT미디어 더레지스터 등 외신들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구글과 리눅스 커널 개발팀이 안드로이드와 리눅스 메인 커널 소스코드를 다시 합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리눅스 콜래보레이션 서밋에서 짐 젬린 리눅스파운데이션 회장은 "이번 행사 목적은 안드로이드와 리눅스 커널 개발팀을 만나 대화하게 하는 것"이라며 "(재통합이) 가능할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소스코드는 지난 2월 리눅스 메인 커널에서 삭제되기 전까지 포함돼 있었다. 안드로이드가 개발되는 동안 리눅스 메인커널에 반영되지 않았고 원래 들어있는 소스코드가 메인커널과 호환되지 않는 등 문제를 일으킨다는 이유로 제거됐다.

당시 리눅스 메인커널 개발자 중 한 명인 그레그 크로아 하트만은 "리눅스 메인 커널 안에 들어간 안드로이드 코드를 신경쓰는 사람이 없다"며 "구글은 호환성이 없는 보안모델을 커널에 집어넣기도 했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전문 블로그 '판드로이드' 블로거 케빈 크라우스는 "안드로이드와 리눅스가 다시 함께 일하는 것은 전혀 나쁜 소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기본 소스코드에서 파생된 프로젝트가 완전히 분리되는 것을 '포크(분기)'라고 한다.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분기는 빈번한 현상이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가 분기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크리스 디보나 구글 오픈소스 프로그램 매니저는 "안드로이드가 리눅스 개발 계획에서 떨어져나갈 줄은 생각지 못했다"며 "안드로이드가 분기됐다고 해서 구글이 그동안 안드로이드 개발을 방치했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 지디넷 블로그는 구글이 리눅스 커널을 개발하는 '커널.org'와 협력하기위해 안드로이드 개발자 두 명을 더 뽑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디보나 매니저는 소스코드 통합 작업이 "여러 해를 소요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면서도 "재통합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리눅스 메인 커널간 연관성을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드라이트웹닷컴은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체(구글)와 순수한 코드 가치를 수호하는 사람들(리눅스 커널 개발자)이 아무런 잡음 없이 협력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더레지스터는 이번 논의가 제안된 배경은 기술적문제가 아니라 두가지 '정치적'인 이유가 있어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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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애초에 안드로이드 소스코드 분기가 산업적 전망에 따른 판단이 아니라 크로아 하트만같은 리눅스 커널 개발자의 기술 중심적 시각에서 결정된 것이라는 점이다.

다른 이유는 구글이 경쟁을 통한 혁신과 함께 호환성을 강조하는 리눅스 커뮤니티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가 리눅스와 호환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커뮤니티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없다. 구글이 스마트폰시장에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오픈소스 커뮤니티 도움을 필요로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