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라이브도어를 인수하며 내건 5가지 약속

일반입력 :2010/04/14 18:01    수정: 2010/04/14 18:55

이설영 기자

NHN재팬이 '라이브도어' 인수를 계기로 '일본 최고의 인터넷업체'로 나아가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NHN재팬은 최근 63억500만엔에 라이브도어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했다. 라이브도어는 포털사이트로 블로그 콘텐츠에 강점을 갖고 있다.

씨넷재팬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라이브도어의 모회사인 LDH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LDH는 지난해 말 NHN재팬에 라이브도어의 매각을 제안했고, 이후 NHN재팬은 사내 프로젝트팀을 꾸리면서 인수전에 나설 계획을 세웠던 것. 최근까지 LDH와 협상을 진행했던 NHN재팬은 지난 12일 인수계약을 마무리했다. 최종 주식 양도는 내달 10일 예정이다.

라이브도어는 포털사이트로서 블로그서비스은 '라이브도어 블로그', 데이터센터 '데이터호텔' 등을 운영 중이다. 라이브도어의 페이지뷰는 월간 약 23억건으로 순방문자수는 3천만명에 이른다. 라이브도어 블로그에 개설된 블로그는 약 350만개로 일본 최대 규모이다.

■라이브도어와 시너지 극대화

NHN재팬은 라이브도어를 네이버재팬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네이버재팬의 검색 기술도 라이브도어에 접목시킬 예정.

지난 12일 열린 NHN재팬과 라이브도어 공동 기자회견에서 모리카와 아키 NHN재팬 대표는 5가지 약속을 제시했다. ▲라이브도어의 이름, 상표, 서비스, 조직 승계 ▲라이브도어 사업 현행대로 운영 ▲라이브도어 측 상근이사 유임 ▲라이브도어 직원 승계 ▲라이브도어 성장 지원이 바로 그것.

모리카와 아키라 대표를 포함한 NHN재팬 측 임원 3명이 비상근임원으로 라이브도어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모리카와 아키라 대표는 (라이브도어는) 지난 3년간 꾸준히 서비스를 영위했으나 신규서비스 개발 등에는 충분한 투자를 하지 못했다면서 3년 후 주력사업인 블로그 서비스와 대등한 수준의 신사업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자금, 기술, 인력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은 라이브도어 직원 및 고객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 LDH가 라이브도어를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 NHN재팬 측이 제시한 5가지 약속을 통해 이러한 불만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NHN재팬, 거대 인터넷기업으로 우뚝 서

NHN재팬이 운영 중인 한게임에 등록된 ID는 2010년 3월말 현재 총 3천999만개. 지난해 매출은 120억엔에 이른다.

지난해 7월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재팬은 사용자 참여 검색서비스 및 미니블로그, '항목검색' 등 일본 시장에 독특한 서비스를 내놔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월간 이용자수는 250만명이다.

네이버재팬의 특징은 로봇검색에 사용자 참여 콘텐츠를 결합한 것. 인터넷 이용자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들이 효율적으로 순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향후 네이버재팬의 검색창이 라이브도어에 제공될 경우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다른 검색 서비스와의 계약이 남아있다.

라이브도어는 향후 몇가지 새로운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지도정보와 사용자 정보를 결합한 서비스, 여러 사람이 동시에 올릴 수 있는 실시간 일기 서비스, 전자책 등을 준비 중이다. 소규모 사용자를 위한 클라우드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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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사와 츠요시 라이브도어 대표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에 있는 상황에서 이를 지원해 줄 파트너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든든하게 생각한다며 더욱 가속도를 붙이고, 규모를 키워 라이브도어를 한단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NHN재팬은 라이브도어의 합류로 한게임, 네이버재팬, 라이브도어, 데이터호텔의 4개 사업영역을 가진 거대기업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