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접근성 측면에서 기존 웹사이트를 모바일 환경에서도 알맞게 쓸수있도록 고치는 것이 이상적이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확대로 모바일용 사이트를 내놓는 사업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용 웹사이트를 따로 만들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제기돼 주목된다.
웹브라우저업체 오페라소프트웨어코리아 문상환 선임연구원은 "모바일전용 웹사이트는 일반 사이트와 다른 사용습관을 제공하게 된다"며 "웹접근성 보조도구를 사용하는 장애인과 고령자 등이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8일 상암동에서 개최한 '2010년 상반기 웹접근성 향상 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모바일 웹의 변화와 접근성'을 주제로 발표하면서다.
오페라SW는 모바일 단말기와 브라우저 성능이 발달해 모바일에 최적화시킨 웹페이지를 별도로 만들 필요성은 줄고 있다는 입장이다.
문상환 선임연구원은 "오페라SW는 데스크톱과 모바일 환경에서 동일한 모양과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있다"며 "접근성이 확보된 웹사이트 기존 틀을 유지하면서 모바일환경에 맞지 않는 점을 고쳐나가는 것이 이상적이다"고 말했다.
또 저시력 등 시각장애를 가진 사용자가 웹을 사용할 때 쓰는 고대비, 스크린리더 등 사용환경을 고려한 사이트는 많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접근성있는 웹 콘텐츠 설계'를 발표한 시각장애인복지관 백남중 부장에 따르면 스크린리더 사용자보다 고대비 기능을 필요로하는 저시력인이 훨씬 많다고 한다.
문상환 선임연구원은 "현재 국내 모바일 관련 사업자들은 접근성을 고려할 물질적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 예로 들며 "모바일 전용 웹사이트 구조가 달라진 것을 확실히 인지하는 일반사용자도 난감할 수 있다"며 "접근성을 위한 보조도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모바일 웹사이트를 더 이용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오히려 모바일전용 웹사이트를 별도로 만들 경우 장애인이나 고령자를 위한 웹접근성 보장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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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환 선임연구원은 "모바일기기 환경에서는 기존 데스크톱 환경에서는 고려하지 않아도 됐던 일반사용자 접근성도 고려해야 된다"며 "데스크톱 환경에서는 접근성에 문제를 겪지 않을 수 있는 저시력자도 화면이 작은 모바일단말기 사용 환경에서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페라SW는 자판 방향키만으로 화면상 모든 구성요소에 접근할 수 있는 '스페이셜 네비게이션' 기능과 웹문서 구조를 풀어서 세로로 나열해줄 수 있는 '스몰 스크린 렌더링(SSR)' 등 모바일 웹 접근성을 위해 개발한 기능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