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소프트웨어가 애플 앱스토어에 아이폰용 오페라미니 브라우저를 등록한다. 애플이 사파리 이외 브라우저를 아이폰에서 쓸수있게 해줄 것인지 주목된다.
씨넷 뉴스는 23일(현지시간) 오페라가 애플 앱스토어에 아이폰용 오페라 미니 브라우저 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폰용 오페라 미니 최종판을 사용해본 씨넷의 제시카 돌커트는 오페라가 아이폰용 브라우저를 만드는 중이라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증거가 없어) 허세를 부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사파리와 경쟁하는 브라우저를 받아들이도록 애플을 압박할 의도가 아니었겠냐는 것이다.
보도에따르면 아이폰 오페라 미니5는 블랙베리 등 다른 모바일기기에서 작동하는 것과 거의 같다. 중요한 차이점은 '세션 복원'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사용자가 브라우저를 닫고 재시작할 때 웹사이트와 사용자간 접속 정보를 복구시켜주는 기능이 빠졌다는 얘기다.
세션 복원 기능이 중요한 이유는 아이폰 운영체제(OS)에서 한번에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기능이 거의 막혀있어서다. 즉 오페라 브라우저를 쓰다가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쓸 경우 접속중인 사이트와 연결이 끊길 수도 있다.
씨넷은 같은 웹사이트를 여러번 이용할때 데이터를 임시저장해 속도를 높이는 '페이지 캐싱'기능에 주목했다. 뒤로가기 단추를 눌러 데이터 재전송없이 빠르게 이전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새로운 돈벌이가 될만한 잠재시장을 찾아 애플 아이폰에 모바일 브라우저를 등록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인터넷 브라우저 기능은 아이폰이 성공한 핵심요소라며 애플은 (사파리를 대체할 수 있는) 오페라 브라우저 애플리케이션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아이폰용 오페라 미니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휴대폰용 웹브라우저이며 등록을 거부당할 이유가 없어보인다고 밝혔다.
애플은 사파리 브라우저처럼 '웹킷' 엔진을 사용하지 않는 웹브라우저를 앱스토어에 등록해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오페라 미니는 웹킷 엔진을 쓰지 않는다.
오페라 미니는 오페라서버가 오페라 웹사이트를 읽어서 오페라 미니 프로그램에 보내주는 방식이다. 오페라 모바일이나 다른 웹브라우저와 작동방식이 다르다. 그래서 오페라는 애플이 오페라 미니 등록을 거부하지 않을 거라고 기대하기도 한다. 아이폰용 오페라 미니 애플리케이션이 애플의 SW 개발도구(SDK) 사용 정책을 어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욘 폰 테츠너 오페라소프트웨어 전 최고경영자(CEO)는 만일 오페라 미니를 요구하는 사용자들이 많다면 브라우저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며 애플이 오페라 미니 등록을 허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아이폰용 오페라 미니 브라우저 베타버전을 선보였다. 아이폰 사파리 브라우저보다 6배 빠른 속도, 최대 90%까지 줄어든 데이터전송량, 즐겨찾기 동기화 기능 등으로 화제가 됐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앱스토어 등록에 앞서 아이폰용 오페라 미니 최종판 작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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