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IT CEO연봉 랭킹은?

일반입력 :2010/04/05 15:18    수정: 2010/04/06 01:12

이재구 기자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누구일까? 주인공은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이다. 그는 업종을 불문하고 지난 해 모두 8천450만달러(951억원)을 챙겨 세계에서 가장 연봉을 많이 받은 CEO에 등극했다.

뉴욕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연봉전문사이트 에퀼라(Eauilar)가 미국증시에 상장한 199개 업체 CEO200명(모토로라는 공동CEO)를 대상으로 한 에퀼라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그렇다면 미 포춘500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4위를 기록하고 있고 아이패드로 IT 및 컴퓨터산업계의 신기원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실적 좋은 스티브 잡스는 얼마나 받았을까? 그는 기본급으로 단 1달러만 받고 있을 뿐이었다.

또 지난 2008년 전세계에서 가장 연봉 많이 받은 사나이였던 산제이 자 모토로라 공동CEO는 지난해 380만달러로 90%이상 깎이면서 IT업계 CEO연봉 순위에서도 28명 가운데 26위로 추락했다. 이번 에퀼라의 CEO 연봉산정 방식은 지난해 연간 기본급, 보너스, 급여외 특전, 주식,스톡옵션 등 5개항목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8천450만달러(951억원)를 받아 업종을 불문하고 지난해 최고의 연봉을 받은 CEO가 됐다.

그의 연봉을 일당으로 계산하면 하루에 2억6천만원씩 번 셈이 된다.

래리 엘린슨회장의 연봉은 전년대비 0.1%인 10만달러 감소에 그쳐 천문학적인 그의 연봉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 오라클의 지난해 매출은 242억5200만달러였으며 순익은 은 전년대비 1% 증가했다.

IT업계 연봉 2위(전체 4위)는 2천420만달러(272억원)를 챙긴 마크 허드 HP CEO가 차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29%나 깎인 것이다. 지난 해 HP의 성적표를 보면 1천145억 5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순익은 8%가 줄었다.

3위(전체 9위)는 밥 아이거 월트 디즈니회장이 차지했다. 그가 받은 연봉 2천160만달러(243억원)는 전년에 받은 액수에서 58%나 쪼그라든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IT업계 3위를 차지했다. 지난 해 월트 디즈니 매출은 361억490만달러였으며 순익은 전년보다 25%나 줄어드는 부진을 보였다.

4위(전체 10위)는 새무얼 팔미사노 IBM의 회장이었다. 그는 전년보다 1% 늘어난 2천120만달러(238억원)를 받았다. 실적을 보면 957억5800만달러의 매출에, 9%의 순익 증가로 연봉 증가보다 좋은 실적을 내 그야말로 밥값을 했다. 그는 IBM을 살려 전설적 CEO가 된 루 거스너가 지목한 후임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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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업계12위)는 AT&T의 랜달 스테픈슨 CEO로 2천20만달러(227억원)를 받았다. 전년보다 35% 증가한 액수다. 1천230억1천800만달러를 매출을 기록했고, 순익은 3% 감소했지만 그의 연봉은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 200대기업 중 IT 업계 CEO로 최하위를 차지한 것은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CEO다. 스티브 잡스가 자발적 1달러 연봉으로 꼴찌를 차지한 것은 엄격히 말하면 반칙(?)이다.

그렇게 본다면 미국증시 200대기업에 속하는 기업에서 IT기업 CEO만을 뽑아 볼 때 이번 결과만 놓고 볼 때 CEO 연봉 꼴찌는 MS의 스티브 발머가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