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20만원대 제품 나와야 대중화 가능"

일반입력 :2010/03/31 17:11    수정: 2010/03/31 17:39

남혜현 기자

틈새시장으로 분류되던 전자책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20만원대 제품이 나올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책 시장이 고속 성장세를 타기 위해서는 위해서는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무선인터넷 환경과 199달러(한화 23만원)내외로 낮아진 제품 가격이 필요조건으로 꼽혔다.

코트라 시카고사무소 무역부 장선영 과장은 3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얼리어답터 중심이던 전자책 시장이 2011년까지 급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부터 콘텐츠 공급이 확대되고, 하반기부터는 다양한 브랜드가 시장에 등장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정조건이 충족된다면 전자책이 넷북같은 성장세를 타겠지만, 아직까지는 무조건적인 낙관을 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포함됐다.

'독서'에만 초점을 맞췄던 기존 전자책단말기 기능 한계가 문제라는 것. 신문이나 잡지, 만화를 구독하는 것을 포함해 업무나 개인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활성화되야 시장확대를 내다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터넷과 이메일 기능은 향후 전자책 구매의 핵심기능으로 주목됐다.

보고서는 북미지역에서 향후 3개월 안에 전자책단말기를 구매할 의사가 있는 사람 중 15%가 아이패드를 고려하고 있고, 그 중 절반 이상이 제품을 웹서핑에 이용할 것이라고 대답했다는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의 조사결과를 인용했다. 이는 전자책이 단순히 독서 기능에만 머물러 있다면 태블릿PC등 다른 디지털 제품에 밀려 기존 틈새시장에 머무르는 것에 그칠수도 있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시장 활성화 필수조건으로 ‘199달러’라는 판매가격을 꼽은 것도 주목할만 하다.

국내 출시된 전자책 단말기의 가격은 30만원 중후반대가 대부분이다. 업계관계자들은 가까운 시일내에 30만원 이하의 전자책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전자디스플레이 시장에 신규 업체가 뛰어드는 등 개발업체간 경쟁이 시작되는 조짐이고, LCD같은 다른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제품들도 출시될 전망이라 연말 쯤에는 20만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기사

아마존 킨들과 소니 전자책이 ‘6 대 3’으로 양분한 미국시장과 달리, 한국은 전자책 시장 절대강자가 없는 상황. 아이리버와 삼성전자, 북큐브, 인터파크 등이 단말기를 내놓고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아직까지는 어느 하나를 대표 단말기라고 꼽기는 이르다. 따라서 '가격정책'은 향후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내놓을 수 있는 주요 카드로 해석된다.

전자책 단말기 ‘비스킷’을 내놓은 인터파크의 성동유 팀장은 “단말기 가격을 차지하는 대부분이 패널과 콘트롤러”라며 “최근 디스플레이 업체간 경쟁이 생겨나는 조짐이 보이고 있고, 신규업체들도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만큼 빠르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반에는 20만원 대 전자책이 출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