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복귀 후 삼성 경영화두는 '틀을 벗어라?'

일반입력 :2010/03/31 15:14    수정: 2010/03/31 16:52

송주영 기자

삼성이 이건희 회장 복귀를 공식화한 후 일주일이 지났다. 31일 삼성그룹은 이 회장 복귀 후 일주일만에 열린 첫 번째 정기 사장단 회의 주제를 '프레임, 마음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잡았다.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강연으로 이뤄진 이날 회의에선 똑같은 '사실'이라도 사물을 대하는 인지 능력은 주어진 '프레임'에 따른 것이란 주제다.

최 교수 강연에 따르면 같은 정보라도 프레임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프레임은 우리가 보는 내용을 결정한다는 것이 요지였다.

'13'이란 단 한 글자가 주어졌을 때는 누군가는 이를 'B'로 인지하기도 하고 '13'으로 인지하기도 하지만 12, 13, 14가 함께 주어지면 대부분이 13으로 이를 읽는다는 사례가 설명으로 덧붙여졌다.

최 교수는 강의를 통해 '고정된 틀(fixed frame)으로 세상을 보지 말라'고 조언했다. CEO로 사고할 때도 고정된 틀에 갇혀 '인간의 능력은 결정됐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도움이 되거나 위험이 되는 요소로만 보기 쉽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페어니스 프레임(fairness frame)'이란 개념도 제시됐다. 이는 사회 이데올로기와도 연관이 된다. 대부분 인간은 타인을 능력, 인간성 등으로 평가하는데 능력이 있으면 인간성이 나쁘거나, 인간성이 좋다면 능력은 없을 것이란 고정 관념이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고정된 여러 사람 시각 속에 현 사회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은 것이 부자는 정직하지도, 인간적이지도, 따뜻하지도 못하다는 시각이다. 가난한 사람은 이 반대라는 시각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보적 신념은 사회적 시스템 유지에는 도움이 되 수 있으나 개인 성장이나 성숙엔 제한이 되기도 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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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사장단 강연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사회적인 인식이 삼성전자와 같은 조직은 실상, 능력과 관계없이 차가울 것이란 부정적 시간이 있으니 이를 염두에 두란 내용이었다.

한편 이날 사장단 회의엔 이건희 회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측은 "(이 회장 복귀 후) 공식 일정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조직도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며 조직에 대해선 "고민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