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폰7용 파이어폭스 개발이 중단된 이유

일반입력 :2010/03/28 15:09    수정: 2010/03/28 17:26

최근 모질라는 윈도폰7용 모바일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개발을 잠정 중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원하는 윈도폰7용 외부애플리케이션 개발환경에서는 기존 개발방식을 적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지디넷 등 외신들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스튜어트 파멘터 모질라 모바일팀 기술 수석의 개인블로그를 인용해 모질라가 윈도폰7 단말기용 파이어폭스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윈도폰7용 애플리케이션은 윈도모바일6.5 등 구형 MS 모바일 플랫폼과 호환되지 않는다.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MS는 이달중순 윈도폰7시리즈를 발표하며 지원되는 외부 애플리케이션 개발환경에 대해 소개했다. 실버라이트와 XNA 플랫폼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C#을 써야한다.

MS는 '매니지드 애플리케이션' 개발만을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윈도폰7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하드웨어와 운영체제(OS)에서 다루는 시스템자원을 애플리케이션에서 관리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발자 입장에서 이같은 접근 방식은 하드웨어 사양이나 메모리 관리 등에 대한 문제를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모바일용 파이어폭스는 SW가 시스템자원을 관리하는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개발돼왔다. 파멘터 기술 수석은 "MS가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허용하지 않아서 윈도폰7용 파이어폭스를 만들 수 없게 됐다"며 "MS가 언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NDK)를 내놓을 것인지 알 수 없어 (윈도7과 모바일용 파이어폭스) 개발일정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윈도폰7용 오페라 모바일 브라우저도 개발되지 않을 수 있다. 오페라소프트웨어 관계자는 "오페라 모바일을 윈도폰7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려면 핵심구성요소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며 "오페라 미니 브라우저는 단순한 구조를 갖고있어 새로 만들수 있지만 오페라 모바일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예외적으로 어도비 플래시는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수있게 했다. 찰리 킨들 MS 윈도폰 개발경험담당 그룹 제품관리자는 "MS가 어도비에게 윈도폰7 플랫폼에 네이티브로 접근할 수 있는 버전을 만들수있게 했다"고 말했다. MS는 플래시가 고유한 모바일경험의 일부라는 이유로 예외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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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 MS 전문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MS가 플래시 말고 또다른 예외를 만들지는 모르겠다"면서 "예외가 늘어나면 이런 제한은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윈도커뮤니티사이트 네오윈에 따르면 윈도폰7에 탑재될 모바일 브라우저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모바일 7'이다. 웹문서를 데스크톱용 IE7와 비슷하게 보여주고 낮은 메모리 환경에 최적화시켰다고 한다. 믹스10 컨퍼런스 당시 조 벨피오레 MS 부사장은 "IE7과 IE8에서 주요 기능을 따왔다"며 "(농담으로) IE7.5라고 이름붙일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