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1세대 게임사, 요즘 뭐하나?

일반입력 :2010/03/24 16:57    수정: 2010/03/25 17:46

국내 1세대 게임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퍼블리싱 사업에 집중해온 일부 1세대 게임사도 상반기를 시작으로 직접 개발 중인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게임이용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을 중심으로 그동안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1세대 게임사가 신작 개발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 게임사 대부분은 올해를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나기 위한 원년의 해로 삼았다.

1세대 게임사인 넥슨(대표 서민, 강신철)은 지난 1994년 설립됐으며 '바람의 나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국내 대표 게임사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부터 국민 게임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온라인'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재도약에 성공했으나 후속작인 '에어라이더'가 기대만큼의 성적을 못 얻자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넥슨의 뒷심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 회사는 현재 소셜네트워크 기반 게임인 '넥슨별' 등과 웹게임 '열혈삼국',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MORPG '마비노기 영운전' '드래곤네스트' 등으로 또 다른 성공의 발판을 마련 중이기 때문.

지난 1997년 설립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에 이어 '리니지2', '아이온' 등 꾸준한 대작게임을 선보이며 글로벌 게임사로의 위치를 확고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금일(24일) 아이온 1.9 업데이트에 오는 5월 2.0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또 이 회사는 이르면 6월 기대작인 무협액션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한다고 밝혀 게임이용자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블레이드앤소울은 엔씨소프트가 네 번째로 선보이는 기대작이다. 엔씨소프트는 지스타2009 행사장에서 관련 게임 동영상과 예고편을 공개해 호평을 얻었다.

엔씨소프트 측은 블레이드앤소울에 대해 차별화된 그래픽으로 묘사된 동양풍의 세계, 무협 세계관이 녹아있는 다양한 이야기들, 그리고 지금까지 온라인게임에서 겪어보지 못한 극대화된 액션성이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조이맥스(대표 전찬웅)의 활약상도 눈부시다. 올해로 창립 13주년을 맞은 조이맥스는 '실크로드 온라인' 하나로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냈다. 실크로드 온라인이 벌어들이는 수익중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 조이맥스=해외에 강한 게임사란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 냈다.

조이맥스는 6월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으며 퍼블리싱 사업과 웹게임 신사업 확장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미 이 회사는' 범피크래쉬'를 선보여 좋은 평가를 얻었으며 곧 웹게임 출시에 대한 소식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조이맥스는 실크로드 온라인의 후속작인 '실크로드 온라인2'(가칭)를 하반기 선보인다고 전해 향후 어떤 성적표를 내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국내 1세대 게임사 중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곳을 꼽으라면 단연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서수길, 박관호)다. 지난 2000년에 설립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미르의 전설' 시리즈 하나로 국내외 게임시장을 무협 게임 열풍으로 이끈 큰 주역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활약상을 살펴보면 코스닥 상장과 일본 게임시장 직접 공략을 위한 YNK재팬 인수 등이 꼽힌다. 지난해 11월 코스탁에 입성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인수한 YNK재팬을 통해 일본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는 상반기 MMORPG '창천2'(가칭)를 시작으로 무협 게임의 대표 주자로 완벽한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RTS온라인게임 '아발론 온라인'으로 e스포츠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직접 프로게임 구단을 운영하는 등 e스포츠 시장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고 알려졌다.

엠게임(대표 권이형)도 재도약을 위한 스탭을 밟고 있다. 엠게임은 지난 1999년 위즈게이트라는 이름으로 설립, 온라인게임 개발 및 서비스를 시작한 1세대 게임사다. 이 회사는 MMORPG '열혈강호'와 게임포털 론칭 등으로 유명세를 탔다.

엠게임이 올해 출시 예정인 게임으로는 MMORPG '발리언트'와 '아르고' 등이 있으나 아직까지 큰 호응은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혈강호2'는 하반기 모습을 드러낸다고 전해졌다.

지난해 T3엔터테인먼트와 MHN게임즈에 각각 피인수된 한빛소프트, 웹젠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지난 1999년 설립된 한빛소프트는 '스타크래프트' 게임배급사로 급성장을 이뤘지만 이후 별다른 사업성과가 없어 경영상황이 악화, 지난 2008년 5월 19일 게임개발사인 T3엔터테인먼트에 피인수됐다.

이후 김기영 대표 체재로 움직인 한빛소프트는 MMORPG '에이카 온라인'으로 재도약에 일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빛소프트가 향후 출시할 예정인 게임은 '미소스' '삼국지천' 'FC매니저' '그랑메르' 등이다.

이중 삼국지를 소재로 제작 중인 MMORPG '삼국지천'은 지난 1월 첫 비공개테스트 당시 게임이용자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삼국지천의 향후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여름쯤 정식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이 한빛소프트 측의 설명이다.

웹젠도 이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웹젠은 뮤온라인으로 국내외 게임시장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으나 후속작의 연이은 실패로 재도약은 불발, 지난 2008년 9월 NHN게임즈에 최종 인수되는 굴욕을 맛봤다.

앞으로 웹젠은 모회사인 NHN게임즈가 개발한 FPS '배터리'와 자체 제작 한 '헉슬리' 등으로 자존심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웹젠이 자체 개발 중인 '뮤2'(가칭)에 대한 서비스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외에도 1992년 설립된 손노리의 전신인 엔트리브소프트와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의 1세대 게임사도 신작 출시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대표적인 온라인 골프 게임 '팡야' 이후에 큰 성공을 시킨 후속작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회사는 다음달 2차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하는 '앨리샤'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앨리샤에는 말을 소재로 한 감성 자극 콘텐츠를 대거 추가된 만큼 '스타크래프트2' '테라' 등 대작의 틈바구니 속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아직도 숨죽인 1세대 게임사도 있다. 그라비티와 CCR 등이 그 주인공.

지난 2000년 4월 설립된 그라비티(대표 강윤석, 오노 도시로)는 신규 사업부문 진출이 활발하지만 신작 출시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라비티는 대표 게임인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후속작으로 '라그나르크 온라인2'를 선보였지만 개발과 서비스 운영 등의 차질로 인해 지난 2007년부터 상반기부터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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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 측은 올해 안에 라그나로크 온라인2의 재서비스에 대한 일정을 밝히겠다고 전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그라비티는 웹게임 개발을 진행 중이다.

CCR도 이와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1995년 설립되어 1999년 포트리스2, 2004년 RF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새로운 게임을 내놓을 만한 것이 없다고 전해졌다. 하반기 RF온라인의 후속작으로 RF온라인2(가칭)를 공개한다고 전해졌으나 아직 확실치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