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애플빠 아니거든요?”…이찬진 독설

일반입력 :2010/03/24 17:00    수정: 2010/03/26 15:00

김태정 기자

“제가 무슨 애플빠입니까? 나름 논리적인 사람입니다”

한글과컴퓨터 창업자로 유명한 이찬진 터치커넥트 대표가 독설을 쏟아냈다. 스마트폰 활성화와 관련해 대중과 통신업계, 정부 등을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내뱉은 것.

이 대표는 24일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기획위원회 공동주최로 열린 ‘스마트폰 활성화에 대비한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방안’ 세미나에 발표자로 참석했다.

연단에 올라선 이 대표는 우선, 자신을 ‘애플빠’로 보는 시선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뭔가를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이들을 ‘빠’라고 부른다”며 “내가 애플 아이폰을 좋아하는 데는 논리적 이유가 산적하기에 애플빠는 어불성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애플 전도사라는 별명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전도사는 신의 뜻에 따라 신앙을 전하는 직업인데 나는 애플의 지시를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일 KT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자리에서도 “KT 사외이사뿐만 아니라 애플 전도사로서도 사람들과 만나지 않겠다”며 ‘애플 전도사’라는 별칭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여기까지는 시작에 불과하다. 다음에는 이통사들을 향해 더 거침없는 독설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통사들과 손잡을 것을 후회하는 중소기업들이 엄청나게 많다”며 “지인 중 한명은 이통사 건물 방향은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또 “오늘 주제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인데 대기업들이 퍽도 상생을 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 자리에는 KT, SK텔레콤, LG텔레콤 임직원들이 대거 참석해 있었다. 이들은 이 대표 발표에 앞서 ‘중소기업과의 상생 방안’을 열심히 설명했다.

방통위도 이 대표의 독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대표는 “과거 우리나라 반도체 사업이 뜬 것은 정보통신부에 반도체 부서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소리가 있다”며 “방통위에 스마트폰 담당 부서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방통위 게시판처럼 인기 없는 곳이 아이폰 때문에 사람이 몰렸다”는 말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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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속 시원한 발표였다”, “주제와 동떨어지고 진지하지 못했다” 등 평가가 엇갈렸다.

이날 주최 측이 예고한 이찬진 대표의 발표주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바라는 상생방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