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22일 밤 구글차이나 검색서비스에 대한 중국정부의 검열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약속을 이행했다.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세계최대의 검색회사인 구글은 22일 밤 모든 구글차이나에 대한 검색요청서비스에 대해 검열의 손이 미치지 않는 홍콩지부(google.com.hk)로 재전송해 서비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구글차이나(google.cn) 사이트를 방문하는 이용자들은 중국 당국의 검열을 받지 않는 google.com.hk 사이트로 자동 연결된다.
데이비드 드러먼드 최고법률책임자(CLO)는 블로그포스트를 통해 이 변화를 발표하면서 “이는 완전히 합법적이며 의미있게 중국인들의 정보에 대한 접근을 늘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비록 중국정부가 언제든지 우리의 서비스를 봉쇄해 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중국정부가 우리의 결정을 존중해 주길 매우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현지에서 한밤중에 발표돼 유효하게 된 구글의 이 발표에 대한 중국정부의 검열 대응단계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
구글의 움직임은 이 회사가 중국내의 합법적 검색서비스를 위해 처음으로 중국정부의 검열에 동의하며 전세계의 비난을 받은 지 4년 만에 나온 것이다.
구글은 지난 1월 비록 중국에서 완전히 사업을 접더라도 중국정부의 검열관행을 끝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구글은 최근 수주 동안 중국정부와 검열받지 않은 채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협상을 했지만 중국당국에 의해 단호히 거절당했다.
중국은 최근 며칠 새 구글의 철수 움직임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이 회사에 대해 점점더 거리낌없는 입장을 취하기 시작했다. 중국정부의 공식뉴스 기관들은 구글이 중국정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미국정부의 요원으로 활동했다고 비난했다.
드러먼드 CLO는 “우리는 중국본토를 포함해 전세계의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서비스에 접속하기를 바라지만 중국정부와의 토론결과 중국정부의 검열은 토론대상이 아닌 법적요구라는 사실이 명백해졌다”고 블로그에 썼다.
미국의 중국관측통들은 이번 건과 관련, 중국정부에 공개적으로 맞서는 구글의 결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중국의 보복을 부를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구글차이나와 중국내 현지 검색서비스회사와의 합작사업도 종결하는 의미로 읽히고 있다. 그러나 500명에 이르는 구글차이나 직원과 남아있는 업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구글은 구글차이나 이전에 만들어진 베이징소재 검색및 개발사업부를 중국에 남겨놓을 생각이며 중국현지의 광고주를 대상으로 홍콩지역 대상의 광고를 판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구글, 4월 10일 중국 떠난다2010.03.23
- "구글차이나 서비스 중단 99.9% 확실"- 현지 이관도 안해2010.03.23
- 구글차이나 인재 대거이탈2010.03.23
- 구글해킹 진원지는 중국학교2010.03.23
구글 측은 판매사업의 규모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얼마나 많은 중국본토 사용자들이 사이트에 접속할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구글 임원들은 개인적으로 중국정부가 중국내에서 이뤄지는 구글의 어떠한 활동도 계속하지 못하도록 효율적으로 사업에서 손떼게 하는 보복을 부를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