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IT생태계 리모델링…"함께 세계로"

일반입력 :2010/03/17 12:14

KT가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IT생태계 리모델링 방향을 구체화했다. '오픈', '클라우드'가 핵심 키워드다.

KT(대표 이석채)는 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제4차 IT CEO 포럼을 개최하고 오픈 에코시스템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소벤처기업과의 심층 인터뷰 결과를 기초로 도출된 KT 오픈 에코시스템 발전 방향은 ▲신성장사업 공동발굴 기회 확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원 제공 ▲참여범위 확대 및 오픈생태계 다원화 ▲사업제안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창구 단일화 등이다.

KT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개발 및 제작 공간 ▲개발도구 제공 등 개발환경 ▲주요 통계정보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등 다양한 오픈 생태계 지원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오픈 에코시스템 구축 방안 구체화

KT는 우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지원을 위한 에코노베이션(Econovation) 센터를 상반기 중 서울지역 두 곳에 구축하고 향후 전국 거점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에코노베이션 센터는 향후 ▲온라인 기술지원 ▲개발자 테스트 환경 제공 ▲개발자 모임 공간 제공 ▲개발자 경진대회나 콘퍼런스 개최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개발환경과 관련해서는 SMS/MMS/광고 등의 모바일 API를 상반기 중 제공하고 하반기에는 모바일 결제, 주소록, VOD API 등으로 개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IPTV에서도 API 규격을 포함한 개발가이드를 제공하고 단계적으로 IPTV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공개할 방침이다. 또한 기업용 솔루션 개발을 위한 가상 서버, 스토리지, 고정 IP, 네트워크 대역 등을 지원하고 보안성 검증 등 사전 테스트 환경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모바일 기획 및 마케팅 통계 정보와 오픈 IPTV 기반 VOD 및 SNS 서비스 이용 통계자료 통계 자료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획상품 성공가능성을 높이고 기존 판매 중인 상품을 개선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와 함께 KT는 기존 운영 중인 미디어, IT, 신사업 펀드 등을 활용해 오픈 IPTV, 모바일 앱 등 오픈 사업 모델을 활성화하고,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해 중소벤처기업의 IT시스템 구축 비용 절감과 생산성 증대에 기여할 방침이다. KT는 수백억원 규모의 펀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일영 KT 코퍼레이트센터장(부사장)은 “발표된 오픈 생태계 방향은 아직 베타 버전에 불과하다”며 “대기업, 중소벤처기업 등 모든 생태계 동반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공유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장 실무진 인식변화 필요 지적도

한편 참석자들의 오픈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언도 이어졌다. KT 실무진의 인식변화가 주목받았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남민우 대표는 “KT에 사업제시하면 곧바로 쓸 수 있는 것을 가져오라고 말한다”라며 “임원들이 아무리 변화를 강조해도 현장 실무진의 인식은 그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남 대표는 “사업을 잘 아는 전문가로 꾸려진 신사업 발굴조직을 구성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석채 회장은 “얼마전 임원회의에서 비슷한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며 “실무진의 인식제고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내놓겠다”고 답했다.

배인숙 여성벤처인협회장은 이어 “KT의 변화를 지방에 있는 현장 실무자들도 느낄 수 있도록 이같은 포럼을 지방순회형식으로 개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컴투스 박지영 사장은 현재 플랫폼이 너무나 많아 개발자들이 어디에 집중할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개발자들에게 KT 시스템이 글로벌시장에 나갈 수 있는 게이트웨이라는 비전을 제시해달라”고 지적했다.

김일영 KT 부사장은 “GSMA를 통해 개발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 표준에 KT가 적극적으로참여해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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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회장은 역시 “오픈 생태계의 대전제는 KT로 오면 글로벌로 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지적받은 의견들을 중요하게 여겨 실천해 독선적이지 않은 KT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신성장 사업 공동발굴 기회 확대를 위해 기존 IT CEO 포럼에 사업별 전문화된 서브 포럼을 신설키로 했으며, 오픈 생태계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서브 포럼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