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업로드 느린 이유 "고객은 몰랐다"

일반입력 :2010/03/16 16:53    수정: 2010/03/16 20:07

KT가 3G망에서 데이터 업로드 속도를 전화모뎀 수준으로 제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뒤늦게 알아챈 고객 불만이 터졌다.

16일 업계 및 사용자들에 따르면 KT의 3G망으로 데이터를 올릴 때 이용속도가 64Kbps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T가 3G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발표한 이론상 업로드 속도 384Kbps의 6분의1 수준이다. 1990년대 PC통신 시절 이용하던 전화모뎀과 비슷한 속도다.

이 같은 사실은 동영상 파일 올리기에 어려움을 겪은 KT 아이폰 사용자들의 조사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터넷 카페에서 3G망 속도테스트 방법을 공유, 사실을 확인한 후 KT에 거세게 항의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KT에 법적인 공동대응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한 모습이다. 그동안 속았다는 불만도 나왔다.

한 사용자는 “무선인터넷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서는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 비대칭 수준이 8대1로 유지돼야 한다”며 “KT가 제한해 놓은 속도는 1Mbps인 와이브로의 18분의 1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KT는 해명에 나섰다. 데이터 전송 속도를 올려 고객 불만을 잠재우겠다는 뜻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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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관계자는 “자원 낭비 차단 차원에서 용량이 큰 파일 전송에 일부 제한을 뒀다”며 “내달 1일부터 업로드 속도를 128Kbps로 상향조정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84Kbps는 이론상의 3G 업로드 속도며 실제 사용시 평균 속도는 128Kbps 수준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