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을 넘어라'… 인터파크, 콘텐츠 사업 급물살

일반입력 :2010/03/16 18:54

이장혁 기자

쇼핑몰 이미지가 진하게 풍기는 인터파크의 변신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콘텐츠가 포진됐다. 인터파크는 계열사인 G마켓을 매각한 후 신성장동력으로 콘텐츠 관련 사업분야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고 최근들어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인터파크가 국내 주요 컴퓨터그래픽(CG)업체에 출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공시한지 한 달여만에 디티아이픽쳐스, 이오엔디지탈필름스, 인사이트비주얼을 인수, 내날 1일부터 디지털아이디어라는 새로운 합병 법인으로 CG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번 인수를 위해 인터파크는 20억원을 출자, 디지털아이디어 법인 지분 66.7%를 취득한다. 합병 법인의 대표이사는 이승훈 인터파크 사장이 겸임할 예정이다.

인터파크는 그동안 신성장동력을 찾기위해 관련 임직원들이 전사적으로 신사업분야선정에 나선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아이템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볼때 '콘텐츠' 관련 사업이 인터파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CG, 교육, 전자책 등 콘텐츠 관련 사업에 더욱 힘이 쏠릴 전망이다.

인터파크가 신사업으로 선정한 CG의 경우 국내 기술 수준이 할리우드 기술 수준과 대등할만큼 성장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이미 올드보이, 태극기 휘날리며, 중천, 신기전, 놈놈놈, 국가대표 등 국내 주요 영화의 CG작업 경험을 충분히 살려 영화종주국 美할리우드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메리칸필픔마켓에 참가, 올해 1천만불에 가까운 할리우드 CG작품들을 수주하기 위한 협상도 지속되고 있다.

이승훈 인터파크 사장은 "디지털아이디어가 출범된 후 아시아 최대 규모의 CG스튜디오를 구축, 할리우드 시장에 뛰어들겠다"며 "CG산업은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예상되는 만큼 2013년까지 R&D 투자 및 유관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메이저 CG스튜디오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파크는 지난달 5일 인터파크페디아를 설립, 온오프라인 영어교육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영토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터파크페디아는 초·중생 영어교육 서비스로 20억원을 들여 설립했다.

인터파크는 인터파크INT 자회사 쇼파크에도 공연장 건설자금 100억원을 대여하기로 했다. 공연장 건설에 인터파크INT 자기자본 대비 26%에 육박하는 자금을 대여키로 한 것도 결국 문화콘텐츠 확보를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반응이다.

이외에도 인터파크는 최근 전자책 통합서비스 '비스킷'을 선보이며 신규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스킷은 기존 국내 전자책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용단말기 위주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것으로 단말기는 물론 콘텐츠, 네트워크, 솔루션 등을 통합적으로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로 준비되고 있다. 한편 비스킷 체험단 모집 이벤트 결과 총 300명 모집인원에 몇 배에 달하는 지원자가 몰리면서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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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의 이같은 행보에 대한 반응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KTB투자증권은 인터파크의 전자책 사업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인터파크 전자책 서비스는 전자책을 자체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이 가능하며 2만여종의 전자책 콘텐츠를 자체 보유하고 있는 점도 상당한 강점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