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도 HD시대···디지털콘텐츠로 보다 생생하게

일반입력 :2010/03/16 09:11

이장혁 기자

오는 2013년 디지털 방송 전환을 앞둔 상황에서 깨끗한 고화질(HD) 디지털 방송 콘텐츠 생산도 조금씩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홈쇼핑 업계도 지속적으로 HD(High Definition)방송송출을 늘리면서 본격적인 HD방송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HD방송은 기존 아날로그방송과는 달리 화면의 선명도는 물론 CD수준의 고음질 방송콘텐츠를 지원한다.

HD급은 16:9의 규격을, SD급은 4:3 규격을 보여주며 해상도도 각각 1920x1080i와 640x480i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HD방송은 SD방송보다 좀 더 와이드한 화면으로 넓고 해상도가 뛰어나기때문에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과같은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

HD방송은 기존 SD방송과 달리 소비자가 상품을 보다 세밀하고 선명하게 볼 수 있고 색감까지 뚜렷하게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직접 상품을 바로 앞에서 보듯 사실감을 느낄수 있다.

현대홈쇼핑 임현태 마케팅팀장은 상품 구입고객 중 대부분의 반품 사유가 이미지 차이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HD방송으로 실제와 가장 유사한 화면을 제공하기 때문에 홈쇼핑 고객들의 주문 취소나 반품률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지난 2008년 국내 홈쇼핑 업계 최초로 HD스튜디오를 구축하고 28채널 HD비디오서버와 HD 전용카메라, 조명기 등 최첨단 방송설비를 도입해서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GS샵도 현재 3개 스튜디오 가운데 1개 스튜디오에 HD방송설비를 갖추고 HD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전체 방송 분량 중 30%에 달하는 수치다.

GS샵 관계자는 HD방송은 표준화질과 달리 세밀하게 상품을 볼 수 있어 소비자가 보다 정확한 상품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하지만 방송의 선명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대부분이 생방송으로 이루어지는 홈쇼핑 방송의 특성 상 작은 실수 하나도 더 눈에 잘 띄기 때문에 방송의 세부 사항 등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실제 방송에서 상품을 홍보하는 쇼핑호스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샵 임효진 쇼핑호스트는 HD방송의 특성 상 방송진행의 디테일과 상품 설명 등을 좀 더 계획적이고 신중하고 해야된다며 방송 전 준비의 경우에도 얼굴의 잡티나 손동작 하나도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도 신사옥에 기존 SD장비를 최첨단 HD장비로 전면 교체하고 곧 풀HD방송을 시작한다.

신사옥에 자리잡은 총 5개의 스튜디오 시설을 비롯, 블루스크린을 설치한 가상 스튜디오를 통해 보다 상세한 설명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HD방송에 만족하지 않고 쇼핑호스트가 직접 3D로 만들어진 상품내부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더욱 정확한 상품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HD 환경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매체와 콘텐츠의 디지털화에 가장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HD 제작 시스템에서는 테이프에 기반을 두고 제작되는 기존 방송에 비해 테이프 없이 네트워크 시스템(NPS: Network-based Production System)을 중심으로 방송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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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HD방송은 영상 소스가 모두 디지털화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촬영 영상으로 IPTV와 VOD(Video On Demand: 주문형 비디오 조회 시스템) 등 다양한 매체에 활용할 수 있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가 가능하다. 인터넷 환경에 기반한 신매체는 현재의 아날로그 지상파, 케이블방송과는 달리 데이터방송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내용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업계관계자는 디지털TV와 콘텐츠 보급 및 IPTV 가입자 증가로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다가오고 있다며 홈쇼핑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 홈쇼핑사는 HD방송제작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