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사 '저널리즘 핸드북'에 '소셜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추가했다.
최근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서비스(SNS)가 대중화되면서 기자들이 이를 출처로 한 기사를 쏟아내고, 자신의 견해를 SNS를 통해 가감없이 밝히는 것에 대해 주의를 요한 것.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로이터는 기자들이 소셜미디어를 업무적으로 이용할 때 상관의 승인에 따라 움직이도록 했다. 트윗을 하기 전에 상관이 확인하는 단계를 거치며, 여기에는 정치적 선호와 같은 개인적인 견해가 드러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한 업무용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계정을 별도로 만들어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트위터의 '팔로잉(following)'이나 페이스북의 '친구(friend)'가 노출돼 기사의 출처나 기자 개인이 선호하는 취향이 공공연하게 드러나는 것에 대해서도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립에 입각해야 할 기자들이 정치적인 색깔을 소셜미디어에 노출할 경우 기사뿐만 아니라 매체의 신뢰성에도 의심을 받을 것이라는게 로이터 측의 판단이다.
뿐만 아니라 기사 내용도 로이터 지면이 아닌 소셜미디어에서 최초 노출되는 것에서도 주의를 요망했다.
소셜미디어와 저널리즘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는 로이터의 이번 조치는 사실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수의 매체들은 이미 소셜미디어를 기사에 활용하는 것이 녹록치 않은 것임을 체득한 상황이다.
기자들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할 때 극도로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과 정보를 습득하기 위한 수단으로 소셜미디어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충돌하는 상황이다.
로이터의 딘 라이트 에디터는 "기자는 자신의 두뇌를 사용하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계를 볼 줄 아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 견해는 소셜미디어의 사용에도 적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