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통합LG텔레콤이 SK텔레콤의 초당과금제에 맞선 승부수로 데이터요금 인하를 던졌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무선인터넷 급증하는 추세에 따른 판단에서다.
11일 KT(대표 이석채)와 통합LG텔레콤(대표 이상철)은 무선인터넷 데이터요금 인하조치를 일제히 발표했다.
KT는 데이터요금제 확대와 함께 데이터정액제 활용도를 높이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스마트폰을 노트북에 연결해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테더링, 한 요금제 가입으로 여러 단말기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스마트 쉐어링’(OPMD) 등이다.
이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기본 제공되는 데이터용량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의도다. 양현미 KT 개인고객부문 전략본부장(전무)는 “아이폰 가입자의 데이터 평균 사용량은 200~300MB"라며 "700~800MB에 이르는 데이터 용량 여분을 테더링과 OPMD로 사용하면 보다 효율적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T는 스마트폰의 데이터 요금도 패킷당 2.01원에서 0.025원(1MB당 51.2원 수준)으로 낮췄다. 향후 일반 휴대폰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통합LG텔레콤은 3사중 데이터정액요금제가 가장 저렴하다. 월 1만원이면 1GB를 이용할 수 있다. 월 4만5천원짜리 스마트폰 요금제의 경우에도 KT와 SK텔레콤이 500MB를 제공하는데 반해 LG텔레콤은 1GB다. 타사에 비해 50%정도가 많다.
또한 LG텔레콤이 11일 출시한 ‘오즈무한자유 플러스’ 요금제는 30만원 상당의 오즈 알짜정액존 내 콘텐츠와 오즈앱의 부가기능인 공유, 보관, 친구찾기, 알리미를 이용 가능하다. 오즈 앱의 기능 중 공유와 친구찾기를 이용하면 월 2만2천원을 절약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정일재 사장은 “서비스와 요금 혜택 측면에서 경쟁사에게 결코 양보하지 않는 1등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폰을 아우르는 상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달 들어 음성통화 초당요금제를 실시해 주목 받았지만 무선데이터 요금은 통신3사 중 가장 비싸다. 스마트폰 요금제 가입자의 테더링 이용요금은 별도 과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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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반적 평가에 따르면 무선인터넷을 많이 쓰는 휴대폰을 사용자에게는 LG텔레콤, 스마트폰과 노트북, 전자책 사용자에게는 KT가 효율적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1월 올해 중으로 하나의 요금제 가입으로 여러 단말기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실행시기는 아직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