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뺨치는 일반폰”…LGT 역공

일반입력 :2010/03/11 14:31    수정: 2010/03/14 21:14

김태정 기자

통합LG텔레콤이 일반폰과 저가 휴대폰을 전진 배치했다. 스마트폰만이 답은 아니라는 것. 국내 모바일 인터넷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통합LG텔레콤(대표 이상철)은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서 간담회를 열고, ‘오즈 2.0’ 서비스를 발표했다.

■일반폰 대상 웹서비스 강화

‘오즈 2.0’은 네이버와 다음, 싸이월드 서비스를 일반폰에서도 쓰게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이달부터 제공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단말기는 지난 2일 출시한 ‘맥스’를 선봉으로 내세웠다. 안드로이드와 같은 범용 운영체제(OS)가 없는 일반폰이지만 와이파이를 탑재, 데이터 통화료 없이 인터넷을 쓴다.

퀄컴사의 스냅드래곤 1기가헤르츠(GHz)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도 눈에 띈다. 600~800메가헤르츠(MHz)대에 불과한 국내 휴대폰들을 앞섰다.

정일재 PM사업본부장(사장)은 “맥스는 80만원대지만 보조금을 지급해 20만원대 초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LG텔레콤은 맥스의 뒤를 이어 올 상반기 중으로 3.8인치 PC수준 고해상도 HXGA(1024×480)를 탑재한 캔유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저가폰 역시 모바일 인터넷 전략 대상이다. 저가 휴대폰만을 위한 모바일 웹 서비스를 대거 마련 중이다.

현준용 통합LG텔레콤 서비스개발실장(상무)은 “저가 휴대폰은 프로세스 속도나 디스플레이가 부족해 다른 방식의 웹 접근이 필요하다”며 “기기와 사용자환경(UI)를 고려한 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빈자리 채울까?

통합LG텔레콤의 이 같은 전략은 경쟁사 대비 부족한 스마트폰 전력을 채우려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통신사들이 아이폰, 옴니아, 안드로이드폰 등으로 벌이는 스마트폰 경쟁에서 LG텔레콤은 다소 비껴났다. 통화방식인 리비전A(CDMA)가 경쟁사들의 WCDMA보다 외산 스마트폰 도입에 불리하다는 기술 문제 때문이다.

계열사인 LG전자의 지원사격도 부족하다.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려 스마트폰 사업에 늦게 뛰어들었다. 지난 10일에야 첫 안드로이드폰이 나왔는데 유통을 KT가 맡았다.

이제 업계는 통합LG텔레콤의 ‘무선랜+일반폰’ 전략이 스마트폰 바람에 맞서 어느 정도 힘을 낼 수 있을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통신사들의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 추정치는 400만대 정도. 전체 휴대폰 시장의 17% 수준이다. 통합LG텔레콤이 일반폰 전략으로 노릴 파이는 아직 상당하다는 뜻이다.

관련기사

다만, ‘스마트폰을 써야 스마트하다’는 의식이 소비자들 간 빠르게 퍼지는 현상은 적잖은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일재 사장은 “서비스와 요금 혜택 측면에서는 경쟁사에게 결코 양보하지 않는 1등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폰을 아우르는 상품을 계속 보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