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도 전기자동차 시장 '기대'

일반입력 :2010/03/11 16:28

송주영 기자

SF 영화속에서만 보던 전기자동차가 최근 현실 속 화두로 떠올랐다. 전기자동차 테마주가 형성되고 관련 보험상품도 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는 10년 쯤 뒤에나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2~3년 동안은 과도기로 하이브리드 차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계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1일 외국계 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코리아는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핵심이슈로 떠오른 전기차 시장 해결과제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인피니언은 전력 반도체를 개발, 양산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현대자동차와도 전기 변환장치 부문에서 협력중이다. 인피니언 등 반도체 업체도 전기차 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선 10년내 전기자동차 확산을 위한 해결과제도 소개됐다. 이승수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코리아 오토모티브사업부 상무는 비용, 거래, 인프라, 업무 모델 등 다양한 환경이 갖춰져야 전기자동차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갖춰야 할 기반 시설론 스마트그리드가 언급됐다. 현재 기술로 전기차는 오래 달릴 수 없다. 성능이 좋은 제품도 250~300km를 달리면 배터리가 모두 방전되고 만다.

현재 가정용 전원인 3.3kW 전원을 이용해 25kW 전기차량을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시간. 출퇴근으로만 차를 이용한다면 퇴근 후를 이용해 충전을 할 수 있다.

장거리를 달려가 전력을 공급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목적지에 도착해 다시 차를 타고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진다.

이 상무는 충전시설, 전력망이 갖춰져야 한다며 전력망이 갖춰졌을 때 비용지불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가 늘어났을 때 전력공급 방안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여름에 에어콘 가동이 늘어날 때 정전이 될 정도로 전력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기자동차량이 늘어나면 새로운 전력원이 필요하다.

이 상무는 독일은 오는 2020년까지 100만대 물량의 전기차 공급계획이 잡혀있다며 이들 차량에 대한 전력공급이 화두라고 설명했다. 매일매일 100만대차가 전력을 공급받기 위해 가정에서의 발전, 풍력 발전소 증설 등 여러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

유럽에선 11개국이 메가시티를 만들어 지능형 전력망을 구조를 설치하고 전기차 확대 방안을 모색중이다. 오는 2012년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유럽 11개국, 33개 회사에 양산 기술을 넘길 계획이다.

전력망 등 이외에도 전기차가 확대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전력 과금방식 등을 비롯해 안전을 위한 기술도 더 보완돼야 한다. 그러나 일부에선 곧 전기차가 주류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기차 시장 선점, 표준 제정을 두고 미국, 일본, 유럽 각국간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서도 최근 전기차에 대한 지원 방안이 활발히 논의중이다.

반도체 업계도 새롭게 떠오르는 전기자동차 시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기차는 핵심부품으로 반도체가 필요하고 부품값도 비교적 고가여서 시장 가능성이 크단 판단이다.

인피니언은 발열량 감소, 배터리 성능, 배터리 수명 증가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 반도체 부품을 공급중이다. 이 상무는 이제 전기차 시장은 막 초기 시장에 진입했다 고부가가치 전기차 관련 부품 시장 확대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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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용 반도체의 경우 칩당 수십만원을 호가한다. 반도체 칩 치곤 고가에 달하지만 차량 전체 비용을 고려한다면 큰 비중은 아니다.

이 상무는 연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6천만대에 달한다며 국내에서 단 수만대에만 칩이 공급된다 하더라도 기대할 만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