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노트북 중국서 집단소송 직면···"美고객과 보증 기간 등 차별"

일반입력 :2010/03/10 10:33    수정: 2010/03/10 10:41

이재구 기자

중국소비자들이 중국정부를 대상으로 HP의 불량 노트북컴퓨터에 대한 리콜명령을 내려달라는 내용의 집단소송을 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9일 HP가 170명 이상의 원고(중국내 노트북 구매고객)로부터 이같은 소송을 당했으며 이는 세계최대 PC업체인 HP가 해외 고객으로부터 대규모 집단소송을 당한 첫사례가 된다고 전했다.

랩톱사용자들의 집단 소송을 도운 비영리웹사이트인 로이치(Laweach)는 중국구매자들은 2007년 이후 팔린 특정 HP랩톱컴퓨터가 대규모로 스크린 작동이 안되거나 과열되는 문제에 직면했다고 집단 소송 배경을 설명했다.

이 소장에서 원고들은 비록 HP가 일부 노트북 모델에 대한 제품보증기간 연장했지만 이는 완전한 문제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장에서 원고들은 “우리는 또한 미국HP가 고객들에게 더많은 모델에 대해 더 확대된 보증기간을 제공하고 그들에게 이식비용을 제공했지만 중국에서는 이를 알리거나 서비스하지 않고 중국소비자들을 공개적으로 차별한 데 주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사태는 예를 들어 우리나라 전자제품업체가 중국에 제품을 수출한 후 사후 보증 서비스 등을 한국과 차별할 경우 비슷한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강건너 불'로만 볼 수는 없다.

고소장은 8일 중국의 소비자제품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인 중국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AQSIQ)으로 보내졌다.

이들은 또 중국 정부의 품질감시기관이 피고인 HP에게 HP노트북의 품질을 조사하고, 잘못된 기계를 교환하거나 환불해주도록 하는 명령과 함께 손해 배상 명령을 내려 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보도는 이 소송에 대해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시장의 소비자들이 점점 더 그들의 권리를 인식하면서 이를 위해 제조업체와 싸우는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고소장은 '문제는 엔비디아가 생산한 잘못된 그래픽카드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보도는 엔비디아가 지난 2008년 7월 공개적으로 일부 그래픽카드에 품질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이를 공급한 해당 PC메이커에 관련된 문제 해결 비용을 지불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소재 잉케법률사무소의 장수화변호사는 “중국내 집단소송이 없는 것은 이런 유형의 소송에 대한 승소 전망이 희박하기 때문이라는 의미”라며 “이 때문에 이번 집단 움직임은 이 건을 법정까지 가져가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QSIQ가 리콜명령을 내릴 것을 희망하며 소비자들도 HP와 보상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QSIQ는 점점더 많이 소비자 보호에 관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만도 자동차시장에서만 미쯔비시 모델 2종, 시트로엥 모델 1종,푸조모델 2종, 크라이슬러 모델 1종에 대한 리콜을 명령한 바 있다.

AQSIQ의 HP노트북 소송건에 대한 판결은 IT관련제품 리콜의 새로운 전례가 될 전망읻.k 지금까지 AQSIQ는 자동차,식품,약,장난감에만 국한된 리콜판결만을 내놓았다. 장은 “우리는 우리가 이번 집단소송을 통해 전례를 만들고 중국내 고객보호를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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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이에대해 언론을 통해 이에 대한 설명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소송건은 HP가 대만의 프린터잉크카트리지제조사인 마이크로젯테크놀로지(MicroJet Technology)와 다른 3개업체를 특허침해 혐의로 소송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수면 위로 부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