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리콜사태 넷심은 '부정적'···국내소비자 차별말라

일반입력 :2010/03/10 09:02    수정: 2010/03/10 10:43

이장혁 기자

최근 도요타 자동차를 시작으로 세계적 자동차 기업들이 잇달아 리콜 선언을 하고 나섰다. 국내에서도 현대자동차가 신형 차종인 ‘YF쏘나타’와 ‘투싼 ix’ 결함을 인정하며 자발적 리콜에 나서면서 온라인 상에서 이에 대한 넷심도 증폭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자동차 기업들의 최근 리콜 선언과 관련해 어떤 시선을 보내고 있을까.

리서치 전문 기관 메트릭스(대표 조일상, www.metrix.co.kr)는 자동차 리콜에 대한 네티즌 반응과 관련해 현대자동차 사례를 가지고 분석한 버즈리서치 자료를 발표했다. 리콜이 발표된 직후 일주일 동안(2월 24일~3월 2일) 네이버 카페 및 다음 아고라, 디씨인사이드, 블로그와 트위터, 보배드림의 게시글 831개를 분석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이번 리콜과 관련된 전체 의견 중 부정적인 의견이 약 80.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체로서는 보기 드물게 경미한 결함을 이유로 자발적 리콜을 단행했지만, 네티즌들은 이번 현대자동차의 리콜이 해외 시장을 다분히 의식한 데서 비롯되었다는 인상을 크게 느끼는 등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특정 제품 리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해당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게시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유형은 ‘리콜에 대한 직접적 반응’(66.7%)으로, 모든 조사 대상 사이트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의 브랜드파워 및 고객 응대’에 대한 게시글이 13.7%, ‘디자인과 성능 등 품질’에 관련된 내용이 13.2%로 각각 유사하게 나타났다. 각 분야별로 모두 부정적 의견이 대다수였다. 그 중에서도 리콜 반응 분야와 현대 브랜드 분야의 부정적 의견 비율은 각각 83%, 91.2%에 달했다. 이들 부정적인 내용은 현대자동차가 대부분 해외 소비자와 국내 소비자를 차별하고 있다는 불만을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콜 반응 게시글의 경우, 해외 소비자에게 문제가 되자 국내 생산분까지 한 번에 리콜한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목소리가 많았다. “이번에 YF소나타의 결함이 미국서 발견되지 않았다면, 현대차는 국내서 절대 리콜을 하지 않았을 것. 리콜 조치를 서둘러 내린 것은 한국 소비자들 때문이 아니라 미국 소비자들 때문 (티스토리, s리xx)”이라는 의견 등 미국 소비자들에 집중된 현대차의 리콜을 비난하는 의견이 눈에 띄었다. 이 밖에 “국내에서는 왜 이런 발빠른 리콜이 없는 것인가(네이버블로그, unixxx)”라는 의견이나 “현대차가 어떤 방식으로 리콜 통보를 할지 모르겠다, 홈페이지에 리콜 안내 글이 올라와 있지 않다(티스토리, 모xx)”는 등의 의견도 있었다.

브랜드 관련 분야에서도 현대 자동차가 국내 고객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점이 많이 언급되었다. “미국보다 먼저 자국에서 불매 문제가 나올 듯(다음 아고라, 물찬xx)”, “기사를 보면 국민을 호구로 생각하는 듯 읽다 보면 화가 난다(보배드림, 인천xxx)”, “조금씩 국민의 신뢰를 잃어간다(네이버 카페, 다크xx)” 등 부정적 의견이 대다수였다. 품질 관련 분야는 부정적 의견의 비율이 위 분야에 비해 다소 낮은 65.5%에 그쳤지만, “미국용은 차체도장 자체가 달라 녹이 잘 안슬고 엔진도 신형만 달더라(네이버 카페, alxxx)” 등 게시글 내용면에서 국내외 차별을 지적하는 글들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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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부 긍정적 의견의 경우 “그 현대 때문에 밥 먹고 산다(네이버 카페, 태완xxx)”, “현대 삼성이 없으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없었다(네이버 카페, 메시xxx)” 등 현대자동차가 국내 경제에 끼친 영향력을 좋게 보거나 “YF 선택에 후회가 없다(네이버 카페, yongxxx)”, “가속성, 최고속, 미션 충격 등은 좋더라(티스토리, viewxxx)” 등 제품력을 우수하게 평가하는 글들이 있었다.

메트릭스 버즈리서치팀 원순우부장은 “최근 세계적 자동차 기업들의 리콜 사태가 이어지면서 온라인상에서 네티즌의 반응도 상당히 커 현대자동차 사례로 버즈 분석을 실시했다”며 “리콜 등 주요 정책들이 오랫동안 쌓아온 브랜드 명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을 면밀히 살펴 대응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