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장(UC)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잡았다. MS가 보유한 거대한 익스체인지 협업 플랫폼 사용자들을 앞세워 UC 시장 지분 확대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UC 시장 주도권을 놓고 한국IBM,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와의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한국HP와 한국MS간 UC& 협업 솔루션 협력은 HP 하드웨어와 MS SW를 최적화시켜 고객들에게 통합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한국HP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화상회의 솔루션, PC, 프린터, 인터넷전화 등 하드웨어와 컨설팅 및 서비스를 맡고 MS는 익스체인지 서버, 오피스 커뮤니케이션 서버(OCS) 등을 제공한다. OCS는 전화, 이메일, 온라인/영상 회의, 인스턴트 메시지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한 솔루션으로 기업 내부는 물론 고객 및 파트너사와의 실시간 협업을 가능하게 한다.
HP 아태지역 본부의 크리슈난 모한 상무는 "HP는 UC&C 관련 평가, 설계부터 구축, 모니터링, 관리, 운영, 지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범위의 라이프사이클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MS와의 협력을 계기로 고객들에게 유연하면서도 통합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평가의 경우 고객들에게 UC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인지, 구축하면 무엇이 좋아지는지를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보여주는 것으로 경쟁사와는 차별화돼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익스체인지 기반 시장을 잡아라
양사에 따르면 UC&C 솔루션은 조직 내 개별적인 통신 수단을 통합, 실시간 의사소통 체계를 구축해 업무 속도와 효율성을 높여준다. UC&C를 구현함으로써 조직내 커뮤니케이션 대기시간을 단축시키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통신비, IT 운영비뿐 아니라 전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협업체계가 필요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UC&C 채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HP와 한국MS외에 한국IBM, 시스코 등이 주요 플레이어로 활동중이다. 초기 시장이어서 업체간 초반 기싸움이 한창이다.
한국HP와 한국MS가 UC&C 사업 협력과 관련해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은 MS 익스체인지 협업 플랫폼이 국내에서 광범위한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MS에 따르면 국내 30대 기업 대부분이 익스체인지를 쓰고 있다. 전체 시장 점유율도 50%를 넘는다. 이같은 고객 기반이 UC&C 생태계 구축에 전진기지가 될 것이란게 양사 설명이다.
사용자 경험(UX)도 강조했다.
한국MS의 오찬주 이사는 "웹과 모바일 그리고 PC환경에서 사용자는 동일한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면서 "MS와 HP가 제공하는 하드웨어와 SW 결합으로 최고의 UX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했다. UC 솔루션을 구축하면 하나의 수신함에서 팩스, 음성전화, 인스턴트 메시징을 볼 수 있게 되는데, 사용자가 아웃룩, 웹브라우저, 모바일 아웃룩에서 들어가든 동일한 경험으로 커뮤니케이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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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성도 차별화 포인트로 거론됐다. 한국HP는 "MS와의 협력으로 SW와 하드웨어를 모두 제공하는 경쟁 업체보다는 유연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윈도폰이 아니라 아이폰을 적용해 UC 환경을 구현한 두산 프로젝트 사례가 대표적이다"고 강조했다.
한국HP와 한국MS간 UC 사업 협력은 지난해 본사 차원에서 맺어진 전략적 제휴에 기반한다. 지난해 5월 HP와 MS는 공동 개발 및 영업, 마케팅 프로페셔설 서비스 등 UC 사업 전반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MS 오피스 커뮤니케이션 서버(OCS)와 HP 하드웨어 플랫폼간 상호 운용성 강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향후 4년간 1억8천만달러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