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PROM·RFID 통합칩 나왔다

일반입력 :2010/03/04 19:50

송주영 기자

ST직렬통신 비휘발성 메모리(EEPROM)는 노어플래시, 낸드플래시의 형님 메모리다. 인텔이 지난 83년 개발했으니 역사로도 이미 15년의 세월을 훌쩍 넘겼다. 시장조사업체가 추정하는 시장규모는 한해 1조원 가량.

가전,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으나 시장이 더 커질 것이란 예상을 하긴 현재는 어렵다. EEPROM 시장 1위 업체인 ST마이크로가 신시장 창출에 나섰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RFID와 접목을 통해서다.

4일 ST마이크로는 RFID, EEPROM이 통합된 하이브리드 메모리를 출시했다. 유선만을 이용해 데이터를 읽고 쓰고 저장하는 EEPROM과 무선을 이용하는 RFID의 장점을 합쳤다.

정윤석 ST마이크로코리아 차장은 "EEPROM은 데이터 저장량이 작지만 100만번 읽고 쓰고 정보 저장도 약 40년 동안 할 수 있다"며 "원조 비휘발성 메모리로 가전, 자동차, 의료기기, 산업용 기기 등 사용처가 광범위하다"고 설명했다.

EEPROM은 보정값, 환경정보, 추적정보, ID, 사용자 값 등 작지만 오랫동안 기억돼야 하는 정보를 저장하는 데 사용된다. 최근에는 자동차에도 적용돼 사이드미러 각도, 의자 기울기 등의 정보를 저장하는 데도 적용된다.

그러나 EEPROM은 유선 상태에서만 정보를 제어할 수 있단 단점이 있다. ST마이크로는 RFID칩을 통합해 무선 상태에서도 정보를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전원이 꺼져있는 상태서도 칩에 저장된 정보를 리더기로 인식, 정보 업데이트를 할 수 있도록 했다.

ST마이크로는 혈압 등 의료기기, 전력량 측정기기, 가전제품 재고 관리 등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신제품으로 EEPROM 신시장을 창출한단 계획이다.

가령 혈압측정기의 경우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혈압, 체온 등의 정보를 저장하면 이를 무선 리더기로 읽어 기기 연결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환자 정보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T마이크로는 가전이나 로봇 등의 재고 관리에도 이 제품이 효과적으로 쓰일 것으로 기대했다.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가전제품의 경우 국가별로 제품을 별도 개발해야 한다. 그러나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해 제품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면 재고 관리가 효율적이란 분석이다.

정 차장은 "포장을 뜯지 않은 상태서 제품 내 EEPROM 정보를 읽고 쓰는 것이 가능해진다"며 "이미 출고가 완료된 제품에 대해 국가정보 등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 재고관리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이 완성된 상태서 무선 통신을 이용한 오류수정도 가능해진다.

관련기사

ST마이크로는 현재 시제품을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주요 업체에 샘플을 공급중이다. 양산은 오는 4월로 계획됐다. 1천개 구매시 제품가는 0.9달러에 책정됐다.

ST마이크로는 가전 재고관리, 수리 등에서 효율성을 제공하는 만큼 소비가전 강국인 국내 시장 수요도 기대했다. 국내서는 아직 본격 영업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가전을 중심으로 의료기기, 전력검침기기 등으로 공략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