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에 빠져 생후 3개월이 된 딸을 방치해 굶어 죽도록 한 부부가 즐긴 게임이 CJ인터넷의 ‘프리우스 온라인’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경기 수원 서부경찰서는 김 모씨㊶와 부인 김 모씨㉕에 대해 유기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본지 취재 결과 이들 부부가 즐긴 온라인 게임이 ‘프리우스 온라인’으로 드러난 것.
지난 3일 첫 보도 이후 디씨인사이드 등 각종 커뮤니티에서 분노한 네티즌들은 도대체 어떤 게임을 했길래 아이에게 밥을 안 먹일 정도로 빠졌냐며 해당 게임의 정체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그러나 ‘프리우스 온라인’은 다른 게임과 비교해 중독성이나 폭력성이 특별히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게임으로 인해 야기된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게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이 게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08년 대한민국게임대상 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나치게 중독성이 높거나 폭력성이 심각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오히려 게임 내부를 들여다 보면 감성적인 그래픽과 함께 ‘아니마’라고 불리는 일종의 아이 돌보기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여성 및 저연령층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언론들은 앞다투어 게임중독으로 인해 이들 부부가 딸 아이를 굶겨죽였다며 게임을 이번 사건의 원흉으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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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에서는 매번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배후로 게임이 거론되고 있다며 억울해하는 분위기다. 이미 전 국민의 4분의 1정도가 온라인게임을 즐기고 있는데 무조건 범죄자가 평소 게임을 즐겨했다고 해서 모든 원인을 게임중독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는 것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평소 아무 문제가 없을 때 게임은 마치 21세기 먹거리 산업이며 수출 역군 대우를 받는다”며 “매번 문제가 터질때마다 모든 문제를 게임에게만 전가하는 것은 게임산업 종사자들의 의욕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