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한국, 반도체 생산 '다른 행보'

일반입력 :2010/02/25 16:43

송주영 기자

최근 NEC, 후지쯔 등이 대만 파운드리를 통한 반도체 위탁생산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팹 투자를 최소화하고 파운드리 업체와 협력을 통해 위탁생산을 늘릴 방침이다.

자체 공정 투자 대신 위탁생산이란 방식을 통해 비용을 절감한단 계획이다. NEC, 후지쯔 등은 종합반도체회사(IDM)로 명성을 쌓았다. 설계부터 양산능력까지 모두 갖춘 IDM임에도 불구하고 위탁생산 방식을 채택했다.

이같은 외신보도가 나온 다음 날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 관련 자료를 발표했다. 팹리스 업체인 자일링스와의 협력 관련 내용이다. 삼성전자가 자일링스와 협력을 확대, 28나노 공정 고성능 FPGA를 생산한단 내용이다.

일본 반도체 업체와 국내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대조적 행보다. 일본 IDM 업체가 파운드리 협력을 밝힌 반면 국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 확대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일본 NEC의 경우는 이미 위탁생산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4월 르네사스와의 합병을 준비하는 NEC는 기존 사업부문 구조조정을 하면서 생산은 외부 생산거점을 이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는 비용절감이 목적이 됐다. 자체 팹을 설계해 양산하는데 들어가는 수십억달러 비용을 위탁생산을 통해 절감하겠단 목적이다.

동부하이텍 관계자는 "팹 하나 짓는데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IDM 업체가 이 때문에 팹을 신설하는 것보단 파운드리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NEC, 후지쯔 역시 비용절감을 위해 위탁생산 비중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NEC, 후지쯔 등은 지난해 반도체 실적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들 IDM 업체가 늘리고 있는 위탁생산 수요를 적극 파고들 계획이다. 파운드리 사업을 확장하겠단 계획이다.

일본 NEC, 후지쯔 등과는 사업영역이 달라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성과도 좋았고 투자여력도 확보해 반도체 분야에서 올해도 5조5천억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메모리 사업에 파운드리 사업 확대까지도 충분한 여력이 있단 의미다. 이미 삼성전자와 45나노 협력을 하고 있던 자일링스와 28나노에서도 협력키로 한 것도 파운드리 시장을 파고든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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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파운드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간단 전략이다.

삼성전자와는 다른 이유지만 하이닉스도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하이닉스는 노후화된 설비 활용 측면에서 파운드리 시장을 공략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