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판매가와 맞먹는 보조금을 LG전자 스마트폰에 투입한다. SK텔레콤은 보조금 폭탄이라는 반격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중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말 출시하는 LG전자 안드로이드폰 ‘LG KH5200’에 보조금 5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LG전자가 제공하는 10만원 정도의 제조사 장려금을 합하면 고객은 약 6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이는 ‘LG KH5200’의 출고가와 맞먹는 금액이다. 약정에 따라 ‘LG KH5200’은 이른바 ‘공짜폰(?)’이 된다는 것. KT의 스마트폰 요금제 중 가장 싼 월 3만5천원짜리에 2년 가입하면 10만원 내외로 ‘LG KH5200’를 살 수 있다.
KT 관계자는 “‘LG KH5200’ 출고가가 워낙 낮아 아이폰과 비슷한 50만원 보조금을 적용해도 공짜폰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고민이 깊어졌다. 내달 출시하는 삼성전자의 첫 안드로이드폰 보조금을 얼마나 매겨야 할지 가닥이 잡히지 않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 출고가가 정해지지 않아 보조금 역시 논의 중에만 있다”며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SK텔레콤은 아이폰에 맞서 막대한 스마트폰 보조금을 뿌려왔다. 9만5천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90만원대 T옴니아를 공짜로 받을 정도. 덕분에 T옴니아는 각종 여론조사의 악평에도 불구, 아이폰과 비슷한 30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달에는 첫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이에 대한 보조금도 아이폰보다 10만원정도 더 지급했다. ‘LG KH5200’에 대한 SK텔레콤의 보조금 맞불이 예상되는 이유다.
문제는 보조금 경쟁 과열에 대한 비판여론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KT, LG텔레콤과 함께 소모적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겠다고 약속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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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보조금 전쟁이 ‘KT발’이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T옴니아와 모토로이 보조금을 아이폰보다 올린 모습은 적잖은 비판을 샀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매출 비중이 높은 스마트폰 가입자를 늘리려 보조금 전쟁을 벌인다”며 “장기 가입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돌리는 지 여부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