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삼국지 게임은?

일반입력 :2010/02/23 10:53    수정: 2010/02/23 10:55

봉성창 기자

흔히 고전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인물 수는 약 400여명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주요 인물들만을 헤아린 것으로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지금까지 국내 및 일본에서 출간된 삼국지사전을 살펴보면 1천300여명의 인물들이 빼곡히 정리돼 있다. 소설이 아니라 전화번호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수의 인물이 등장하는 셈이다.

그러나 소설이 아닌 정사에 등장하는 삼국지 속 인물 만 헤아리면 900명 가량 된다는 것이 대부분 역사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직까지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들은 이 많은 인물들을 게임으로 구현하지 않고 있다. 숫자가 워낙에 많은 까닭도 있지만 무엇보다 수 대의 걸쳐 등장하는 인물들을 게임에 모두 몰아넣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게다가 장수가 너무 많아지면 게임 내 밸런스를 조절하는 것은 물론 소설책에 단 한줄 혹은 이름만 스쳐지나가는 인물들에 대한 능력치 설정 등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대표적인 삼국지 소재 게임인 日코에이사의 ‘삼국지’ 시리즈는 최초 300여명의 장수로 시작해 최신작인 11편에 이르러서는 그 숫자가 약 700명까지 늘어났다.

장르적 특성으로 인해 많은 수의 인물이 등장하기 어려운 ‘진삼국무쌍’ 시리즈의 최신작인 ‘진삼국무쌍 멀티레이드 스페셜’ 역시 40여명의 인기 무장들이 엄선돼 등장한다. 이밖에 그동안 선보인 대부분 삼국지 소재 게임들 역시 많아도 500명을 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삼국지를 소재로 한 웹게임이 봇물을 이루면서 900여명의 실제 역사 속 장수들이 모두 등장하는 게임도 있다. 넥슨이 서비스할 예정인 ‘열혈삼국’은 900명의 실제 역사 무장이 모두 등장해 화제다. 중국서 웹게임 부문 1위를 차지한 ‘열혈삼국’은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수천 명이 동시에 게임을 즐기는 웹게임의 장르적 특성 때문이다. 모든 이용자가 관우나 여포와 같은 유명 장수를 얻는다면 아무래도 재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열혈삼국’에서는 다소 유명하지 않은 장수라고 하더라도 영입을 하기 위해서는 높은 명성을 쌓아야하는 것은 물론 말 그대로 ‘삼고초려’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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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수의 이용자가 저마다 개성을 가지고 게임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 실제와 동일한 수의 많은 인물이 등장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 때문에 유비, 조조, 주유, 여포 등과 같이 인기 장수들 뿐 아니라 이름도 못 들어본 인물들까지 일일이 꿰고 있는 삼국지 마니아들 입장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장수를 찾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 한 관계자는 “이 정도면 비단 삼국지를 떠나 가장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유비를 중심으로 촉이 특별히 강하게 설정된 소설이 아닌 역사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삼국지 마니아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