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가 올림픽선수 화제

일반입력 :2010/02/18 09:05    수정: 2010/02/18 10:32

이재구 기자

남녀 스피드스케이드 500m동시석권으로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밴쿠버 동계 올림픽 참가선수들 가운데 스포츠만큼이나 IT를 잘하는 선수들이 화제다.

씨넷은 16일(현지시간) 이번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출전종목의 활약만큼이나 IT분야에도 월등한 기량으로 인정받고 있는 2명의 스포츠맨을 소개했다.

하지만 보도는 두 선수에 대한 일반의 평가는 극과 극이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밴쿠버 올림픽 현장에서 똑같은 IT광이기는 하지만 정 반대의 평가를 받고 있는 2명의 IT광을 소개한다.

두 선수는 개된 선수들은 자신들의 종목에서 전 현직 월드챔피언일 정도로 출중한 스포츠맨이다.

봅슬레이 선수인 미 국적 선수의 경우 컴퓨터광이란 이유로 처음엔 동료에게 성가신 존재였으나 컴퓨터를 고쳐주면서 환영받게 됐다. 그는 비디오게임을 봅슬레이 훈련삼아 즐길 정도에도 MS전문가자격증 소지자이기도 하다.

반면 무굴 스키선수인 호주국적의 선수는 최고급 람보르기니 스포츠카를 몰 정도로 잘 나가는 백만장자 인터넷 광고사업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음에도 이전 국적국가인 캐나다나 호주 국민 양쪽으로부터 악명높은 ‘스팸 킹’으로만 기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티븐 홀콤(美·봅슬레이 챔피언)=만능 컴퓨터맨,게임광,트위터

미국의 봅슬레이 선수인 미국의 스티븐 홀콤은 컴퓨터광이다. 스티븐 홀콤은 엄청한 컴퓨터광인 동시에 현재 4인용 봅슬레이에서 세계챔피언이다.

그는 “나는 학위를 딴 컴퓨터 분야의 일을 하는 게 좋다”며 “사실 나는 엄청난 게임광이며 MS전문가 A+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그도 요즘 컴퓨터에서 잠시 손을 놓았다. 월드컵과 국제대회순회경기에 풀타임 출전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럼에도 홀컴은 결코 IT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를 관리하고 트위터에 포스팅하느라 오랜시간을 투자하고 블랙베리에서 창조적인 선 음악플레이어까지 다양한 전자기기를 갖추고 있다.

홀콤은 초기에 자신의 지나친 IT기기 의존성 때문에 팀동료로부터 성가신 존재로 대접받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들이 처음에는 그렇게 대했지만 내가 자신들의 컴퓨터를 고쳐줄 유일한 사람이란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홀콤은 “팀과 함께 유럽에 갔을 때 대부분의 여가시간을 다른 사람의 컴퓨터를 고쳐주면서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홀콤이 확실히 PC광인 반면 그의 팀동료와 봅슬레이 푸시맨인 스티브 메슬러는 대단한 매킨토시광이어서 때때로 재미있는 대화를 나눌 정도다. 그는 또한 엄청난 비디오게이머이기도 하다.

그는 IT기기들은 나와 함께 자란 그 무엇“이라며 컴퓨터와 게임에 빠지고 나면 속이 후련해지곤 했다“고 말했다. 요즘 그는 오랜친구인 비디오게임을 봅슬레이 연습용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게임을 하는데 필요한 손과 눈의 조화는 공간감각을 기르는데 훌륭하다“고 그는 말한다. 1인칭슈팅게임(FPS)의 경우 주위를 인식하고 정보를 빨리 습득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게 그의 말이다.

물론 그는 봅슬레이선수인 만큼 ‘니드포스피드(Need for Speed)’ 같은 게임도 즐긴다. 홀콤은 “봅슬레이연습을 해야 하지만 모던 워페어2 같은 게임에 6시간이나 빠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홀콤의 2인용 봅슬레이경기는 19일,20일 양일간 치러질 예정이며, 오는 26일과 27일 양일동안 4인승 봅슬레이에 출전한다.

■데일 벡 스미스(무굴스키선수)=악명높은 스팸 킹

데일 벡 스미스 전 세계무굴 스키챔피언인 그는 그의 애드웨어,브라우저 팝업 및 인터넷 관련 일 등으로 스키챔피언에 버금가는 명성을 떨치는 사나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악명을 떨치는 인물로 통한다.

캐나다의 글로브앤메일은 베그 스미스를 공격적인 인터넷 스파이웨어공세를 펼치며 돈을 벌어 람보르기니스포츠카를 모는 24살된 사나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호주의 신문은 그를 ‘컴퓨터를 포르노사이트로 리다이렉트시키거나 팝업광고의 홍수처럼 쏟아지게 하는 SW를 보내는 대가’라고 평가했다.

뉴질랜드신문은 그의 별명이 ‘스팸킹’이라고 소개했고 실리콘 앨리인사이터는 그를 혐오스런 인터넷백만장자인 올림픽챔피언으로 부르고 있다.

벡 스미스는 피켜스케이터에서 권투선수로 전향한 토냐 하딩 이래 가장 미움받는 올림픽선수가 됐다.

지난 14일 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벡 스미스는 남자 모굴에서 캐나다의 알렉산더 빌로두에게 져 은메달에 그쳤다.

은메달을 따자 한 호주 언론은 헤드라인에서 ‘보기싫다, 이제 그만’이라는 글을 썼다. 시드니모닝헤럴드도 ‘가련한 선생’이란 표현을 써가면서 그는 ‘단지 편리한 나라의 마크를 달았을 뿐 진정한 호주인이 아니다“고 썼다.

캐나다 국민들은 더욱 직설적이었다. 페이스북 그룹은 데일 벡 스미스를 ‘보기싫은 친구’라고 불렀는가 하면 ‘배신자’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대다수 비난은 그의 인터넷 팝업 광고 활동 때문에 발생한 것이었다. 그는 교묘하게 회사이름을 얼버무렸지만 결국 ‘AdsCPM,com’이란 도메인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실제로 2002년 보도자료와 2005년 ‘Archive.org’에 포착된 AdsCPM.com에 따르면 벡 스미스의 회사는 하루에 2천만건의 팝업광고를 내보낸다. 또 자신의 회사를 “혁명적인 인터넷 팝언더광고 회사”로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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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2006년 시드니모닝헤럴드로부터 “올림픽금메달리스트의 사업이 그를 해커,스캐머,스패머가 먹이를 찾는 음산한 인터넷변방으로 데려다 놓고 있다“고 지적받기도 했다. 이후 그는 기자들을 피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엉긴 인터넷비즈니스를 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연방거래위(FTC)는 이전에는 애드웨어에 대해 고소를 했지만 이 선수가 운영하는 CPM/AdsCPM나 한때 무굴스키의 황제였던 그에게는 아무런 규제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