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미래 ‘전기차 수도’노린다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미래도시 급부상

일반입력 :2010/02/17 16:54    수정: 2010/02/24 14:36

이재구 기자

미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미국 최대의 전기차 도시를 꿈꾸는 도시는 어디일까?

이미 저명한 지질학자 킹 허버트 등이 언급한 ‘오일피크’를 훌쩍 넘긴 시점임에도 여전히 세계최대의 석유소비를 과시하는 미국에서 ‘페트로메트로(Petro Metro)’, 즉 '석유도시'란 별명으로 불리는 휴스턴이 그 주인공이다.

씨넷은 15일 석유와 천연가스 회사들이 즐비하게 포진해 있는 석유의 대명사인 이 도시가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미국 전기차 수도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를 끼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지난해 11월 베이에어리어 지역 9개 시장들이 모여 베이에어리어를 미국 전기자동차의 수도로 만들자는 결의를 한 바 있다. 알려진 만큼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휴스턴은 그동안 석유도시에 존슨우주센터가 있는 우주도시로만 알려진 만큼 전기자동차 수도를 노리는 모습은 의외로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휴스턴은 석유회사들의 본사 건물이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점령할 정도인 석유도시지만 전기차에 눈을 돌리며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디트로이트의 대안 휴스턴?

최근 외산 자동차에 포위된 미국 GM,포드 등 미국의 전통 가솔린자동차 중심의 디트로이트에서도 전기자동차는 위축된 시장을 살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GM도 지난해 11월 닛산이 자사의전기자동차 리프를 미국에 판매하기 시작한 시점에 자사의 전기자동차 셰비볼트 전시장을 공개했다.

하지만 윌리엄 헤더맨 컨셉트캐피털워싱턴리서치그룹부사장으로부터 “디트로이트는 뭔가 새롭고 자극적인 것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을 만큼 뭔가 확실히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정작 자동차도시 디트로이트에 자극을 주고 있는 것은 저 멀리 남부 텍사스주의 휴스턴이었다.

애니즈 파커 신임 휴스턴시장은 지난 5일 1회충전으로 160km를 가는 닛산자동차 리프 시승식에서 우리는 석유도시이기도 하지만 자동차도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문화에 부응하는 전기자동차를 갖는 것이 시장침투율의 차이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휴스턴은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자동차회사 및 전력회사와의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대표적 도시로 꼽힌다.

■충전소 구축으로 전기차 유인

휴스턴은 최근 닛산자동차와 도시의 전력공급사인 NRG에너지산하의 릴라이언트와 협력조인식을 가졌다.

이들은 전기자동차 운전자들이 충전할 수 있는 약간의 일반용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런 합의와 시의 노력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충전문제로 전기차사용에 회의적인 사람들의 관심을 되돌리게 할 전망이다.

텍사스 운전자들은 대형차량에 대한 친밀감을 갖고 있지만 전기자동차에 대한 열정은 강하다.

비록 텍사스운전자들이 전기자동차로 전환하려는 비율은 작지만 보상은 실질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휴스턴지역만 하더라도 450만대의 차량이 하루에 1억3760만km를 주행한다.

텍사스는 풍력을 통해 탄소배출을 하지 않는 친환경전기를 생산함으로써 미국의 클린에너지 노력을 선도하고 있다.

물론 텍사스주는 풍력을 도심으로까지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향후 수십억달러를 들여 변환라인을 마련해야 한다.

전력회사들 전기차혁명 고대

미국전력회사들의 전기수요는 지난 2년간 경기침체여파로 5%의 하강을 기록했다. 케빈 북 클리어뷰에너지파트너의 연구운영이사는 전기자동차가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북은 생산비보다 낮은 수입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 전력회사들에게 전기차 혁명은 구세군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수개월간 전력회사들과 자동차회사들간의 협력을 강화해나가는 이상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토니 얼리 디트로이트전력회사 CEO는 우리는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론 텔럼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시장은 지난해 11월 베이에어리어를 미국 전기자동차의 수도로 만들기 위해 테슬라 등 전기자동차분야의 협력을 해나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협력은 전력회사들이 가스동력으로 갖는 자동차형태의 클린카 경쟁에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 왔다.

전력회사들은 전기자동차 충전시장을 피크전력이 떨어지는 시간에 남아도는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완벽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밤늦은 시간과 이른 아침에 남아도는 최저가의 전기를 파는데 전기자동차 충전용 전기시장은 황금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만일 전력회사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소비패턴에 따른 성장세를 보인다면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고 헤더만은 말했다.

DTE에너지의 최고경영책임자(CEO)이기도 한 얼리는 “전력회사들은 연간 하루의 피크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소를 건설해야 하지만 다른 364일간의 잉영전력은 사용되지 못해 왔다”고 말했다.

잉여전력과 전기차의 결합

미의회의 '기후변화법' 입법화 진행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전력회사와 자동차회사들에게 전기차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면서 미국최초의 온실가스규제법안을 따르는 유용한 수단이다.

닛산의 마크 페리 제품기획 국장은 “우리는 우리의 파트너 전력회사가 우리와 똑같은 탄소배출저감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이산화탄소 발생량의 4분의 1이 자동차와 연계돼 있다. 버락 오바아대통령은 2015년까지 미국내 100만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량을 없애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미 기후변화법안의 규제가 없어도 휴스턴은 도시가 스모그로 덮여있고 질소산화물 같은 공해유발가스의 과다배출로 미연방정부의 규제를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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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공급사들의 큰 의문중 하나는 충전소를 만들어 얼마 만에 본전을 뽑아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버클리대학의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향후 수십년간 미국전역에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만드는데 3천200억달러가 들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