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유심(USIM), 싸고 쉽게 쓴다

일반입력 :2010/02/15 12:45    수정: 2010/02/15 15:12

김태정 기자

가입자정보를 담은 유심을 다른 휴대폰에 옮겨 여러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유심 가격은 2천원 정도 내려간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12일 이같은 내용의 '유심(USIM) 제도 개선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는 이동통신들 간에 3G 단말기 식별을 위한 고유번호인 IMEI(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를 공유하도록 해 이용자가 다른 이통사로 유심을 이동하고자 할 때 필요한 신청절차를 없앴다.

현재는 이용자가 유심을 이동하려고 할 때 기존 이동통신사가 새로 가입하려는 이통사에 IMEI 정보 전송을 지연시키는 문제가 발생해왔다. 단말기 보조금을 받았다면 IMEI 전송이 최대 2개월간 제한됐다.

유심 개방 제도는 소비자가 다양한 휴대폰과 이동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유심 알리기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계혹 받아왔다. 소비자들이 단말기를 제외하고 유심만 찾게되면 수익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결과 현재 2천429만명의 3G 가입자 중 사업자 내부 유심 이동은 423만명, 사업자간 이동은 3천390명에 불과하다.

방통위 신용섭 통신정책국장은 “대리점에서 유심 단독판매나 개통을 거부하는 지를 조사하고 제제할 수 있는 법령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방통위 이통사들과 협의, 유심 가격을 내린다. 그간 유심 발급비는 이통사 가입비와 겹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소비자들은 SK텔레콤 3만9천600원, KT 2만4천원, LG텔레콤 3만원의 가입비를 내고, 유심 비용으로 SK텔레콤 9천900원(통신전용)과 1만1천원(통신+금융 등) KT 7천700원(통신전용)과 9천900원(통신+금융 등)을 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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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이중부담 문제가 제기되면서 방통위는 유심 가격을 내리기로 했고, 이달 말까지 통신 전용 유심은 약 2천원, 복합용은 약 1천원 정도 싸진다. 유심 판매가가 공급가에 비해 과도하게 높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방통위 생각이다.

방통위 전성배 통신이용제도과장은 “중장기적으로 유심 가격과 가입비를 통합해 적정 가입비용을 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