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3G 휴대폰 단말기 USIM(가입자인증칩) 잠금이 해제된다. 이로써 3G서비스를 제공하는 SKT와 KTF 가입자는 이통사를 바꾸더라도 기존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USIM칩만 있으면 얼마든지 단말기를 바꿀 수도 있다. 때문에 사용자들은 더 이상 단말기 교체 비용 때문에 이통사에 종속될 필요가 없어진다. 앞으로는 자신에게 맞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통사로 이동하는 것이 비교적 쉬워지는 것이다. 오는 7월 중에 USIM 잠금 해제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출시될 예정이지만, 당분간 이통사와 휴대폰 제조사 간의 눈치보기로 지원 단말기가 부족한 데다, 이렇다 할 이동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USIM 잠금 해제에 따른 이통사 이동 규모는 미미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그렇지만 포화된 국내 시장 상황에서 경쟁사의 가입자 뺏기에 총력을 기울여 왔던 국내 이통사들은, USIM 잠금 해제로 인해 자사의 가입자 지키기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생겼다. 그렇기 때문에 SKT와 KTF는 ‘단말기는 바꿔도 이통사는 바꾸지 못하도록’ 하는 USIM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대용량 USIM 기술을 개발하는 중이다. USIM(Universal Subscriber Identify Module)은 WCDMA 이동통신 단말기에 필수로 탑재되는 범용사용자식별모듈로써 이동전화 가입자 관리 및 인증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때문에 신용카드 기능의 금융인프라 서비스와 교통, 멤버십, 쿠폰 등을 탑재하는 생활인프라 서비스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 SKT는 ‘모바일 T-머니’와 같은 교통카드 기능과 ‘신한 Style T-카드’라는 신용카드 서비스, USIM증권 서비스와 M-CMA 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F 역시 모바일 T-머니를 비롯해 이통사 중 가장 많은 9개의 은행과 제휴해 USIM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USIM카드+1GB 플래시메모리’로, 모바일인터넷 서비스 지원이미 제공되고 있는 금융서비스 외에 저장용량의 확대 및 컨버전스 기술이 결합된 대용량 USIM 기술을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 기술의 핵심은 USIM 스마트카드와 메가바이트 플래시메모리를 하드웨어적으로 하나의 칩(1-chip)에 구현하는 것이다. 현재 SKT와 KTF는 관련 기술개발이 완료된 상황이며, 상용 서비스를 위한 테스트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SIM 잠금 해제되고 단말기 이동이 가능해 지면서, 기존의 가입자 정보와 다운받은 애플리케이션이나 콘텐츠(음악, 게임 등)를 그대로 사용하게끔 하기 위해서다. 물론, 이를 통해 이통사 이동을 막으려는 것이 주된 목적 중 하나다. KTF의 경우, 기존 USIM 기능에 SCWS(스마트카드웹서버), USB, NFC(근거리무선통신) 신규 기능을 적용해 USIM 카드를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 스토리지로 사용하는 '또 하나의 확장 메모리' 기능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단말 상에서 USIM 정보와 웹UI를 제공하도록 한다. 즉 단순히 가입자 정보 활용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통사별 대용량 USIM 카드를 사용함으로써 윈도모바일, 안드로이드, 리눅스 등 휴대OS를 지원하는 등 모바일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할 수도 있다. 또한 USIM 내 SCWS와 이통사의 서버를 연동해, 이미지 등 멀티미디어 폰북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외산 단말기에서도 사진을 다운 받는 등의 기능이 가능해 진다. KTF의 한 관계자는 “이미 1GB 규모의 대용량 USIM 카드에 대한 선행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상용화에는 좀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SKT는 지난 3월 스마트카드 업체인 하이스마텍과 SK C&C에 대용량USIM 개발 프로젝트를 발주한 상태다. SKT 역시 NFC와 USB 기반의 인터넷통신프로토콜을 적용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등 KTF와 비슷한 수준의 USIM 기술 개발을 진행 중으로 알려져, USIM 잠금 해제가 본격화 될 때를 대비한 가입자 확보 물밑 경쟁이 한창이다. @ [관련기사] ●통신사의 차세대 먹거리는 ‘금융업?’ ●7월부터 통신사 관계없이 '내 맘대로 휴대폰 사용' ●USIM 잠금 해제「사용자가 알아야 할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