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엔진으로 꼽히던 실리콘밸리가 위기를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비영리벤처인 실리콘밸리네트워크 및 실리콘밸리재단의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일자리 9만개가 사라졌으며, 신규 외부인력유입이 수년새 처음으로 감소했고 평균 실업률이 미국평균보다 1%P높은 11%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언제 일어설지 확신하기 힘들다 러셀 행콕 조인트벤처실리콘밸리네크워크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우리는 아직 정상궤도에 들어서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이번에 일어설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재단의 실리콘밸리2010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은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재창조한다는 인식을 부정하는 양상을 보였다.
과거에 실리콘밸리는 방위산업기술같은 무거운 기술에서 반도체, PC관련비즈니스로 전환하면서 회복했고, 인터넷과 다른 SW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제 에미트 칼슨 실리콘밸리커뮤니티재단 CEO는 “우리는 스스로 만족하게 되었다”며 “만일 실리콘밸리가 일부 문제를 올바르게 고치지 않으면 지역 경제엔진은 위협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9만개 사라졌다
실리콘밸리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줄어드는 일자리다. 러셀행콕 CEO는 “지난 2008년 2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 사이에 약 9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는 실리콘밸리의 일자리가 2005년수준으로 퇴보한 것이다. 러셀행콕의 지난 해 2월 보고서에서 실리콘밸리의 일자리는 141만 2372개였고 평균소득은 7만9천116달러였다. 게다가 현재 실리콘밸리 지역 실업률은 11%이상으로 미국 평균치인 10%를 넘어서고 있다.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개인소득도 떨어지고 있다. 개인의 수입도 2007년부터 2009년 사이에 6만2천3달러로 5%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전체평균, 캘리포니아 평균 수입 감소율 4%보다 더 낮은 것이다.
다만 희망적인 소식은 소득 수준이 미국 대다수 지역의 수준에 비해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새 인력 유입 수년새 처음으로 줄어
지역노동력과 관련해 걱정되는 징후는 새로운 재능을 가진 인력의 유입이 지난 수년간 조사한 이래 지난해 처음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양질의 지역노동력 확보도 높은 고등학교 퇴학률과 기본적인 교육수준의 불일치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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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기술혁신과 관련된 요인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 특허출원이 지난 2년간 줄어들었으며 지난 해 벤처캐피털 투자도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행콕 CEO는 모든 게 절망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지난 해 말 클린에너지 벤처에 대한 투자가 되돌아오기 시작했고 수많은 클린테크기업들과 직업이 지난 1년간 성장했다. 게다가 지난 해 이 지역에서의 저당 압류건수도 전년에 비해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