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벤처캐피털리스트(VC)들의 투자가 지난 12년내 최악의 투자를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내내 침체를 보였으며 4분기에 반짝 투자가 이어져 새해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나마 마지막 분기에 투자가 일어났던 분야는 바이오,SW,IT였다.
씨넷은 23일(현지시간) 프라이스워터하우스앤쿠퍼스(PwC)와 미전국벤처캐피털협회(NVCA),머니트리리포트의 자료 등을 인용, 지난 해 미VC들이 지난 1997년이래 최저인 총 2천795건에 177억달러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지난해 4분기에 투자가 살아나는 듯한 양상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올해 벤처기업들의 자금대기 수요가 많아 투자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 전역의 벤처투자는 전년 대비 투자는 금액에서 37% , 투자건수에서 30%가 각각 감소하며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연말에는 4분기 투자는 50억달러에 이르렀으며 투자액으로는 3분기 대비 2% 하락한 가운데서도 거래 건수로는 15% 상승하는 등 희망의 징조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마크 헤센 NVCA회장은 “지난해 VC산업은 투자속도를 조절하는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투자감소는 VC들이 전통적으로 투자해 온 그린에너지,바이오,SW에 대한 투자감소까지 가져왔다.
지난 해에는 전통적인 고수익 분야로 꼽히며 투자강세를 보여온 그린에너지에서조차 감소세가 나타났다.
대체에너지, 재생에너지 등을 포함하는 이 분야 투자는 185건 19억달러만이 이뤄지면서 투자액은 52%나 감소했고 거래 건수는 31% 하락했다.
바이오테크투자는 금액과 거래건수에서 19% 감소했다. 그러나 바이오테크는 지난해 가장 강력한 분야로 406건 35억달러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또한 지난해 4분기에 1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해 10%의 투자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가장 인기있는 분야임을 입증했다.
SW분야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지난 해 전체로는 VC는 이 분야에서 31억달러를 투자해 전년대비 금액으로 30%, 거래건수로 35%의 하락을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에만 지난 해 통틀어 최고의 177건 9억5천900만달러의 투자가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첫 번째 투자(First Finance)금액이 지난 95년 이래 최악의 투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적극적 투자를 하지 않는 시드스테이지(Seed Stage) 투자가 2%나 늘어났다. 올해를 보는 또다른 긍정적 사인은 첫 번째 투자와 초기 단계투자가 지난해 4분기에 늘어났다는 점이다.
헤센은 “경제가 나아지는 징조를 보이고 있으므로 우리는 돈이 침체 이전에 가장 유망한 모습을 보였던 그린테크,생명과학,IT 등의 분야에 더 모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산업분야에서 시드단계와 초기단계의 돈줄을 재충전할 필요가 있으며 향후 10년간 신생기업의 건강은 보다 활발한 첫 번째 투자에 있다”고 덧붙였다.
다우존스의 VC투자보고서도 "2009년이 연말에 반짝 살아나면서 끝난 해였다"며 비슷한 평가 결과를 내놓았다.
다우존스 벤처소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전년대비 31% 감소한 2천489건, 214억달러를 미국회사에 투자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는 743건 63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성장세를 보였다. 2008년 4분기는 619건 61억달러의투자가 이뤄졌다.
관련기사
- 美정부, 그린테크 전폭지원 선언2010.01.25
- 실리콘밸리는 지금 IPO열풍2010.01.25
- 그린테크VC “언제 투자비 건지나?“2010.01.25
- 실리콘밸리 '통신·모바일 분야 신성장동력' 밝혀졌다2010.01.25
벤처소스는 4분기의 강력한 투자가 일어난 데 따른 낙관론 속에서도 VC투자시장은 여전히 빡빡하고 매우 치열한 경쟁이 일 것으로 보았다.
스콧 오스틴 다우존스 벤처와이이 편집자는 “엄청난 수의 회사가 올해 투자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고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