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그린테크 붐이 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막 이분야에 발들여놓은 벤처들의 투자유치는 점점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벤처캐피털들이 IT보다 2~3배나 긴 이 분야 투자회수기간에 손을 내젓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VC들이 그린테크에서 이익을 내려던 생각을 바꿔 다른 투자처를 찾고 있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씨넷은 16일(현재시간) 미 벤처투자자(VC)들이 이익창출까지 걸리는 긴 시간을 꺼리면서 그동안 최대 투자처로 각광받았던 그린테크산업 투자를 외면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행정부가 에너지환경분야에 경기활성화 보조금을 지원하면이에 기대는 벤처들까지 늘어난 것도 VC들의 그린테크벤처 투자 외면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VC들도 이왕이면 이미 제품출하 단계에 온 그린테크벤처를 선호, 막 시작한 신생벤처들만 투자유치에 곤란을 겪는 분위기다.
■투자회수 기다리다 지친다.
3분기 중 실리콘밸리의 그린테크벤처는 연초의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전통적인 투자분야인 SW,바이오테크 분야의 투자유치규모를 훨씬 앞질렀다. 언스트앤영의 지난 3분기 실리콘밸리 벤처투자를 분석결과다.
하지만 씨넷은 이것이 반짝 투자일 뿐 VC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BP대체에너지벤처캐피털의 아이삼 다이라니에는 “그린테크가 수익성 높을 것 같다며 사전준비도 없이 무턱대고 투자하는 사람들은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라니에는 “IT와 에너지분야간의 가장 극적인 차이는 제품을 만드는데 드는 엄청난 시간과 이를 개발하는데 드는 1천만~1억달러 규모의 자금“이라고 말했다.
전통벤처모델은 5~7년이면 엄청난 투자수익을 거두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열렸던 클린에너지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한 업계 관계자는 “ VC들 사이에는 IT나 바이오테크에 적용했던 것과 똑같은 기준이 에너지분야에서는 먹히지 않는다는 생각이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튜 노단 벤록 VC 부사장은 “현재 활동하는 그린테크분야의 VC는 성공하기 힘들거나 별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 스티븐스 스티븐VC파트너대표는 “일부 투자자는 유행을 쫓아 투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벤처투자자들은 거품이 일기 전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고 말하고 있다.
■초기벤처 꺼리는 분위기 우세···신생벤처만 골탕
현재 그린테크에 투자한 많은 사람들이 확실한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이미 투자에 성공했던 회사의 그린테크비즈니스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새로 시작하는 신생벤처들이 투자받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게 만드는 요인이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처럼 IT기술이 많이 적용되는 분야는 IT투자자들이 편안하게 생각하는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분적으로 더많은 관심을 얻게 된다.
매튜 노던 벤록 부사장은 “기존 그린테크 분야의 벤처자본은 성공적이지 않을 것이며 오래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린테크회사에 투자를 하더라도 어느 정도 성장한, 제품을 출하하고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분위기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양상은 언스트앤영이 실시한 3분기 클린테크에너지 분야 투자현황 조사내용을 분석해 보면 잘 나타난다.
올들어 첫 9개월동안 투자받은 회사가운데 62%가 이미 제품을 출하하고 있던 회사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37%와 크게 비교된다.
에너지 관련벤처에 투자하기 어렵게 만드는 또다른 요인은 미행정부다. 경제살리기를 겸해 수십억달러의 에너지 환경 관련 보조금과 연구개발비용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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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많은 신생벤처들이 에너지부에 지원과 대출을 얻고자하는 희망으로 지원대상에 응모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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