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이나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가격이 싼 대신 질이 떨어진다던가 하는 이야기들이 당연스레 여겨지는 때가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초기 홈쇼핑 판매 제품은 주로 백화점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지 못했던 중소기업 제품이나 소상인 제품들이 많았기 때문.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홈쇼핑 상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또 대기업은 물론 유명 브랜드 제품들도 속속 입점하면서 고가격·고품질의 상품들이 방송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홈쇼핑(대표 신 헌, www.lotteimall.com)은 최근 백화점 인기 브랜드를 속속 론칭하고 TV홈쇼핑 상품 고급화에 나섰다. 백화점 업계의 강자 롯데백화점은 패션상품 전문 프로그램 ‘TV속의 롯데백화점’을 롯데홈쇼핑을 통해 백화점의류 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홈쇼핑 주 고객층인 40~50대에 주부고객에서 20~30대 여성고객들을 위한 아니베컬렉션, 엔조이 인 뉴욕, 비씨비지(BCBG), 흄 등 백화점 인기 브랜드상품을 론칭해 소비층 범위를 확대했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15일 홈쇼핑업계 최초로 리바이스 청바지를 단독 론칭한다. 그동안 리바이스의 세컨 브랜드 '리바이스 시그니처' 상품은 판매된 적이 있으나 리바이스 정품을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것은 업계 최초다. 특히 리바이스 특유의 아치모양 포켓 자수는 리바이스 정품 청바지에만 이용할 수 있어서 사실상 리바이스 시그니처 상품은 리바이스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5일 첫 론칭 방송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주 1회 방송편성이 계획되어 있다. 첫 방송에는 리바이스 라인업 중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남성용 '리바이스 501'과 엉덩이 포켓을 비즈로 화려하게 장식한 여성용 '크리스탈 데님'이 선보인다.
한편, 지난달 27일에는 독일 명품 주방용품 브랜드 ‘휘슬러’를 론칭해 한 시간 동안 무려 2천개가 팔려나가며 여성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독일 본사에서 제작된 블루포인트 압력솥과 프라이팬, 믹싱볼을 하나로 구성한 상품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롯데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롯데아이몰도 지난 4일 도예작가 현운 조태영씨의 갤러리를 오픈했다.
롯데아이몰은 명장 옹기, 상감청자 접시 등 한국 전통 도자기와 식기의 지난달 매출이 작년 대비 40% 신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현운 조태영 씨 작품을 온라인몰 최초로 선보이는 국내 명인들의 작품을 모아 선보이는 전문 명장 갤러리몰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롯데아이몰에 입점한 현운 조태영씨는 도기에 사계절을 표현한 작품으로 유명하며 전통도자기 다기부문 대한명인협회에 등재(제 09-230호)되어 있을 정도로 유명한 도예가다. 사단법인 대한명인회는 한국 전통문화 보존 및 발굴을 목적으로 2004년 11월 설립된 종합전통문화 선양단체다.
현운의 작품은 한국 전통 장작가마를 이용해 도자기를 구워 투박함과 소박하면서도 은은한 멋을 느낄 수 있다. 별도 도색 없이도 도자기를 굽는 과정에서 나무문양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유도하는 기법과 비대칭 자기 성형 등 특허받은 기술로 작가 특유의 풍취를 드러냈다.
명작 갤러리를 통해 23점의 도자기 조형작품과 차 종류에 따라 예법에 맞는 녹차, 말차, 발효차 차도구 상품 80여기를 40만원대부터 이천만원대까지 고가상품도 선보인다.
롯데홈쇼핑 명품담당 서동호MD는 최근 경기회복세를 보이며 기성제품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단 하나뿐인 나만의 아이템과 그림, 조형작품 등에 대한 선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명품 상품군도 해외 유명브랜드 상품에서 국내 유명 장인의 작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CJ오쇼핑도 코리아나와 공동 기획한 프리미엄 한방화장품 브랜드 '오브로(OVLEAU)'를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홈쇼핑 화장품 중 가장 고가에 속하지만, ‘천녀목란’, ‘용안’, ‘천비활삼화 홍삼’ 등 고가의 프리미엄 한방 원료를 사용해 그 효과를 차별화 했다는 설명이다.
비교적 고가인 가격대에 대한 저항감으로 첫 방송에서는 폭발적인 매출을 올리지 못했지만, 매 방송을 거듭할 때마다 매출이 상승해 최근 방송에서는 첫 방송 대비 50%나 판매량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최근에는 모델로 탤런트 김소연을 기용, 한방 화장품에 친숙한 40대 여성은 물론 얼굴 ‘라인’에 관심이 많은 30대 여성들에게도 적극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온라인쇼핑몰도 명품을 비롯한 다양한 고가품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옥션은 지난달부터 명품 구두와 가방, 지갑, 벨트 등을 한데 모은 ‘옥션 명품샵 그랜드 오픈’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태리에서 직접 소싱한 명품으로, 구찌(GUCCI)를 비롯해, 프라다(PRADA), D&G, 끌로에(CHOLE), 펜디(FENDI), 미우미우(MIUMIU),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토즈(TODS) 등 오픈마켓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다양한 명품브랜드의 제품을 최고 46%가까이 저렴한 할인가에 선보이고 있다. 한 스타일당 재고가 1~2개로 적은 편이라 빠른 속도로 품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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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여성 고객이 많은 디앤샵의 경우 특히 잡화군 내에서 명품 선호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작년 브랜드잡화 카테고리 매출 순위를 조사한 결과 MCM이 1위, 루이까또즈가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명품잡화는 MCM의 비세토스 숄더백인 것으로 조사됐다.
디앤샵 브랜드잡화 박태란 MD는 가방이나 지갑 등 패션잡화군은 의류보다 명품브랜드 선호 경향이 더욱 뚜렷하다. 기본적으로 실용적이면서도 글로벌 명품으로 성장하고 있는 MCM이나 루이까또즈 등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패션트렌드에 따라 인기 제품이 빠르게 변한다. 온라인쇼핑몰도 작년의 경우 실용적인 쇼퍼백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제품 판매량이 가장 높게 나타날 정도로 호응이 좋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