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 23년만에 슈퍼볼광고 중단, 왜?

“디지털미디어가 훨씬 효과적

일반입력 :2010/02/01 16:43    수정: 2010/02/01 16:52

이재구 기자

소셜네크워크사이트가 더 효과적이다!”

펩시가 다음 주 열리는 미국 미식축구의 대축제인 슈퍼볼(Super Bowl)경기장에서 으레껏 해 오던 자사의 콜라광고를 온라인 소셜네트워크 미디어인 페이스북 광고로 대체한다. 광고에는 무려 2천만달러의 거금이 쏟아 부어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현지시간) 펩시가 올해 슈퍼볼 관련 광고와 관련, 2천만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광고비를 자사의 웹사이트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사이트인 페이스북에 투입한다고 보도했다.

슈퍼볼 현장광고 단골인 펩시의 광고 불참은 23년 만의 일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FT는 그 이유에 대해 '펩시가 자사의 음료광고를 보다 효과적으로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은 오프라인 현장이 아닌 소셜미디어 공간이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셜미디어 공간이 고객들에게 더 효과적“

펩시는 지난 해 슈퍼볼 경기 현장에 신디 크로포드와 브리트니를 등장시켜 청중들을 매혹시켰지만 '올해는 온라인 광고'라는 결단을 내렸다.

이 회사가 과감히 스페이스북에 2천만달러의 거금을 광고비로 쾌척하기로 한 것은 세상이 변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펩시는 페이스북처럼 항상 인터넷에 접속돼 있는 양방향 형태인 광고 방식을 통해 고객들에게 광고를 훨씬 더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랠프 샌타나 부사장 펩시북미담당 마케팅 부사장은 “우리는 새로운 고객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고객들은 양방향 이상의 대화,스토리텔링,그리고 말의 언어를 찾고 있다. 스페이스북같은 디지털공간의 미디어들이 훨씬 그들에게 잘 전달된다”고 덧붙였다.

펩시의 결정은 고객대상의 상품광고에 있어서 온라인마케팅에 평균이하의 투자를 했던 회사들의 광고경향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남아공월드컵서 온라인 광고의 힘 과시할 듯

페이스북 측은 “팬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고객과 브랜드 간에 지속적인 연계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 이는 기존의 배너나 검색엔진과 같은 온라인광고 형태로는 하기 힘든 것 ”이라고 말했다.

FT는 일각의 광고 효과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제 저명 브랜드회사들이 소셜네트워킹이 갖는 광고의 중요성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버드와이저,코카콜라가 이미 페이스북을 슈퍼볼 광고의 기반으로 사용하고 있다. 올해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유명브랜드 광고가 페이스북을 통해 등장할 전망이다.

마이크 머피 페이스북 국제판매담당부사장은 “(페이스북은) 30초동안 그들의 고객들에게 연결시켜주는 대신에 30일간 연결시켜 준다”고 말했다.

그는 펩시는 광고주들이 페이스북 광고를 장기적인 가치 창조의 수단으로 보며, 고객들에게 자사제품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 방법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올해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만도 1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머피부사장은 “실험단계는 이미 지났다. 회사와 유명회사들과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제 페이스북을 훨씬더 그들 광고전략의 핵심으로 편하게 느끼고 있다 끽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많은 광고대행사 세계의 인물들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리치 캐그논 드래프트 FCB의 미디어담당책임자는 “ 페이스북은 3억5천만명이라는 그 거대한 규모뿐만 아니라 나이와 인구분포 또는 관심사에 따라 잘 정비된 타깃층을 겨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소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개인의 페이스북이 광고로 난장판 될 수도

하지만 SNS사이트 광고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등 광고효과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크리스토프 코비 맥간 월드그룹의 EMEA디지털담당이사는 소셜미디어사이트는 TV의 심각한 경쟁자가 되기 위해서는 더 검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들은 자신의 페이스북이 수백개의 광고브랜드로 난장판이 되길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페이스북은 미국시장에서의 TV광고효과를 점검하는 닐슨 리서치사와 함께 일하면서 그 가치를 검증해 보려고 한다. 닐슨은 페이스북에 대한 광고 리콜의 경우가 매우 많다며 그 광고는 잘라 버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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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이같은 경험이 페이스북이 일시적 유행이 되지 않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톰 배데커 AKQA디지털홍보대행사의 CEO는 고객들은 만일 즉시 볼 수 없고, 큰 대가가 없으면 변덕을 부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