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휴대폰 실적이 판매량 호조와 영업이익률 성장 부진이라는 공통점을 드러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고가 제품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28일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통신사업 영업이익 4조1천30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8%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통신장비와 PC를 제외한 휴대폰만의 기록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10%에서 소수점 한 자리대로 추정된다. 지난해 9% 대비 1%포인트 가량 늘은 것.
지난해 휴대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 늘어난 2억2천700만대임을 감안하면 영업이익률 성장은 크다고 말하기 어렵다.
LG전자는 상황이 더 나쁘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모두 떨어지면서 사상 최대 판매량 기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LG전자는 27일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휴대폰 영업이익이 1조2천5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7.3%로 3.7%포인트 하락했다. 4분기 기록한 분기 영업이익률 1.7%는 2006년 3분기 흑자전환 이후 최저치다.
반면, 지난해 휴대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 늘어난 1억1천800만대로 신기록을 세운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급성장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발맞추지 못한 것으로 본다. 저가 모델이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지만 수익성에 있어서는 걸림돌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은 아이폰 870만대를 팔아치우며 전년 동기 대비 50.2%나 증가한 33억8천만달러 순이익을 거뒀다는 것이 큰 시사점이다.
LG전자 정도현 CFO(최고재무책임)은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보조금을 스마트폰 위주로 지급한 것도 악재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며 반전에 나선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40여종, LG전자 15종을 국내외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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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위기설까지 나온 LG전자는 지난 연말 신설한 스마트폰 사업부에 전체 휴대폰 부서 인력의 30%를 투입한다.
이런 가운데 구글이 ‘넥서스원’을 내놓고 노키아와 애플 등도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올해 이들과의 경쟁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의미 있는 휴대폰 수익을 올릴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