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아이패드의 적수?

일반입력 :2010/01/29 11:27    수정: 2010/01/29 18:13

이재구 기자

이들이 아이패드의 적수?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책임자(CEO)가 27일 드디어 ‘컴퓨터의 혁명’으로 불리는 혁신형 컴퓨터인 아이패드를 내놓았다. IT업계의 컴퓨터기기 생산자, 부품공급업자, 콘텐츠 생산자, 그리고 고객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그 영향을 분석하면서 들썩이기 시작했다.

아이패드란 혁신적 컴퓨팅 제품의 등장을 냉정하게 살펴보자. 첫 번째로 그 영향권에 드는 것은 누가 뭐래도 하드웨어제조업체들일 것이다.

기업의 입장이라면 하드웨어 기기의 경쟁력을 다시한번 찬찬히 비교해 봐야 할 것이다. 소비자 입장이라면 과연 어떤 제품이 내게 적당한지 용도에 대해 살펴보게 될 것이다.

아이폰 등장에 맞춰 나온 기존 태블릿 제품에 대한 씨넷의 평가를 함께 살펴보자. 이들이 과연 아이패드의 적수가 될 것인지, 그리고 안되면 왜 안되는지.

컴퓨터제조업체와 관련 부품공급업체들에게 이미 나왔던 태블릿 제품에 대한 평가는 제품라인의 재정비와 사업규모 재조정이라는 엄청난 경영계획 수정이라는 판단의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이들이 과연 애플의 아이패드의 적수가 될지 하나하나 뜯어보며 장단점을 분석해 보자.

■기존 모델로는 괜찮은 제품- HP의 터치스마트 tx2태블릿 HP, 델,그리고 다른 PC제조업체들은 오랫동안 태블릿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 그 어느 것도 애플만큼 선풍을 일으키지 못했다.

HP의 터치스마트 tx2태블릿 같은 제품은 PC메이커들로부터 상당히 괜찮은 평을 받았다. 이 분야는 오랫동안 새로운 영역으로서의 출발을 하지 못하면서 터치스크린 특징을 보이는 새로운 터치제품들이 등장한 가운데서도 나타난 비슷비슷한 제품들만을 양산해 왔다.

■작고 싸졌지만 갈증?-아수스 이(Eee)PC T91

아수스는 태블릿으로 뭔가 재미있는 것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값싸고 인기있는 넷북 컨셉트의 장점을 따서 PC를 터치스크린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한 것은 훌륭한 아이디어다.

아수스 이(Eee)PC T91은 작고 값싸졌다. 그러나 문제는 아톰칩으로 인해 성능이 줄어든 기존에 나온 태블릿 PC를 줄이는 데 그친 제품이라는 점이다. 규모축소는 가격인하와 배터리사용시간 증가로 나타났지만 이것이 주력 소비자층을 끌어들이기에는 불충분했다.

그러나 크기가 작아졌다는 것만으로 아이패드의 적수가 될지는 의문이다.

비디오감상과 웹서핑에 딱-주주 이전에 처치패드로 알려진 주주(JooJoo)는 훌륭한 태블릿 컨셉트다.그러나 뭔가 부족하다.

좋은 점은 이 제품이 비디오감상과 웹서핑용으로 훌륭한 터치스크린기기 라는 점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처치패드 주주는 그 두가지의 너무 제한된 경험을 너무비싼 가격에 제공한다는 평을 받을 수 있다. 타깃은 200달러지만 300달러 이상이 됐다. 그 가격이면 아이팟을 쓰거나 이미 갖고 있는 노트북 사용쪽으로 돌아서지 않을까?

반면 애플의 태블릿은 모든 미디어관련 접속,웹서핑,음악듣기, 심지어는 게임까지 할 수 있는 등 모든 관련기기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용도로 설계됐다.

맥OS,펜기반 입력 시스템-액시오트론이 제품은 애플이 초기에 내놓았던 팬보이 목업(mock-up)모델 같은 것이다.

액시트론이 애플로부터 와콤 펜컴퓨팅기술을 사서 맥북을 고치고 애플의 인증을 거쳐 내놓은 이 태블릿은 니치마켓 고객을 위한 제품이다. 펜입력 방식의 이 두꺼운 슬레이트 형태의 태블릿을 살 사람은 누구일까?

액시오트론은 다른 태블릿과 달리 맥 OS를 사용한다.

애플은 이 제품에서 아이디어를 빌어와 훨씬 더 좋아보이는 플러스(Plus)를 내놓았다. 하지만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시대를 맞아 펜기반의 입력은 더 이상 필요없어졌다.

■모바일PC라 하기엔 무겁지만-삼성 Q1 삼성전자의 Q1은 울트라모바일 PC, 즉 UMPC로 불리는 영역의 제품이다. 수년전 인기를 얻었다. 고객들은 대체로 이에 열광하지 않았다. Q1이 7인치라는 작은 사이즈를 자랑하는 한편 무게는 ‘모바일’이라는 이름값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애플은 사용자들이 생각하는 미디어기기로서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무게가 680g에 불과하면서 많은 기능을 하는 태블릿 아이패드를 내놓았다. 삼성의 엄지 마우스와 일반 키보드는 배우기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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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칭,e북,음악감상,게임-애플의 아이패드애플이 공개한 태블릿 아이패드는 이들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있다.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폰처럼 태블릿 분야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든 게 아니다. 이미 존재했던 MP3P나 아이폰에서 따오고 좋은 SW와 잘 어울리는 HW로 경험을 향상시켰다. 아이튠스가 작동하는 방식은 아이팟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아이폰 OS와 앱스토어는 아이폰의 가장 혁신적인 부분이 되었다. 따라서 콘텐츠와 OS는 애플 태블릿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