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MD "애플 아이패드 아직은 글쎄···"

일반입력 :2010/01/28 15:47    수정: 2010/01/29 09:13

이장혁 기자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애플 태블릿PC의 실체가 공개됐다. 애플은 '아이패드'라는 태블릿을 27일(현지시간) 공개하고 곧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아이패드는 빠르면 올 3월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쇼핑몰 업계도 애플의 신제품 출시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아이폰을 통해 애플의 '힘'을 경험했기에 이번 아이패드 태블릿도 쉽게 봐선 안된다는 반응이다. 그럼 온라인쇼핑몰, 오픈마켓 등 PC가전담당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GS샵 이치훈 MD는 한 달여 만에 20만대가 넘게 팔린 ‘아이폰’의 선례을 보면 PC업계에서도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터치 입력 방식과 애플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국내 얼리어댑터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합리적 가격 출시와 앱스토어를 통한 콘텐츠 이용 등이 선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션 문영구 PC·노트북 카테고리매니저(CM)은 애플 '아이패드'는 두께나 무게 면에서 넷북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이동성이 뛰어나다. 또한 터치 반응 속도와 블루투스 등 다양한 성능을 갖춰 기존 태블릿PC와는 차별화 된 장점을 제공할 전망이다. 하지만 올 3월 국내 출시가 예상되는 이 제품의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 태블릿PC가 나온 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그간 판매실적은 기대치를 만족 시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성능은 획기적이지만 그 만큼 활용도가 많지 않았다고 분석할 수 있다. 또한 미국 대비 국내 출시 가격도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변수로 볼 수 있다. 현재 전 방위적으로 태블릿PC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작년 넷북과 같은 열풍이 일어날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11번가 관계자는 아이폰, 아이팟등의 열풍에 따라 애플상품의 마니아 층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한국에서 50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격의 장점까지 있다며 하지만 터치방식의 PC이고, 넷북중에서도 모니터가 회전되어 터치가 가능한 PC도 출시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넷북의 인기를 추월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점이다고 신중론에 무게를 두었다.

G마켓도 애플 아이패드 시장이 처음부터 확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G마켓 관계자는 애플 아이패드의 1차 경쟁상대는 아마존 킨들이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아이패드의 디자인이나 스펙을 볼 때 가장 경쟁되는 제품으로 지목되는 것은 전자책 단말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PC시장에서 애플 아이패드를 봤을 때는 좀 애매한 위치의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1GHz의 CPU에 아이폰용 OS, 그리고 최대 64기가 플래시 메모리를 저장공간으로 확보한 제품이기 때문에 기존 PC관련 업체들에게 큰 타격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디앤샵 가전담당 김홍직 차장은 아이패드가 킨들과 넷북을 적절히 믹싱한 제품으로 포지셔닝 하려고 하지만 킨들의 경우도 전세계 판매량이 50~70만 대 수준이고 또 현재 아이패드의 스펙 상 넷북의 확장성을 따라가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이폰의 경우에는 빠른 구동과 안정성,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확장성 등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아이패드의 경우에는 태블릿이란게 이미 과거에도 국내에서 성공하지 못한 분야였기 때문에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패드가 이북 시장 진출은 어느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PC대용으로 이용하기에는 상당히 불편할 것이다. 많이 알려진대로 우리나라 PC환경은 윈도를 기반으로 하며 액티브X 등이 현재도 필수적인 상황인데 이런것들을 지원하지 못한다면 사용하기 어려운 제품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애플이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닷컴 가전팀 육근조MD는 최근 글로벌 PC시장의 트렌드는 '휴대성'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8년에는 넷북이 시장의 중심에 섰고 2009년에는 울트라씬이 자리매김했다며 애플 태블릿 '아이패드'는 예상 가격대를 밑도는 499달러의 가격이 매력있는 제품이다.태블릿PC는 영화나 TV에서 보아오던, 걸어다니면서 휴대용 칠판에 글을 쓰는 것 등이 '실현'되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한 상품을 넘어서 상상 속의 삶이 실현되는 그 매개체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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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종합해보면 애플 아이패드는 상당히 이슈가 되는 제품이긴 하지만 국내에 출시된다고 해도 아이폰과 같은 큰 파장은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평이다. 혹자는 애플 아이패드가 결국 '아이폰을 2배 이상 키운 제품'에 불과할 것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아이폰 출시 초기에도 '얼마 팔리지 못할 것', '기껏해야 10만 대 판매될까' 등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었지만 결국 아이폰의 혁신성을 알아본 소비자들에 의해 판매량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결국 아이패드도 출시 이후 어떤 혁신성과 새로움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가 국내 태블릿 시장확대의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