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한국서 뜬다? 안뜬다?

일반입력 :2010/01/28 15:52    수정: 2010/01/31 00:38

김태정 기자

애플이 27일(현지시간) 발표한 태블릿 PC ‘아이패드’의 한국 안착 가능성을 놓고 전망이 갈렸다.

우선, 선진국에 비해 적은 국내 유료 콘텐츠 시장 수준으로는 아이패드의 쓸모가 적다는 주장이다.

아이패드는 아이폰처럼 방대한 콘텐츠 생태계를 기반 한다. 영상과 게임, 신문, 책 등이 많이 팔려야 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무료 콘텐츠가 만연한 한국은 애플에게 논외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사실 애플이 아이폰 한국 공급에 늦장 대응한 배경에는 이동통신사와의 이견도 있지만, 유료 온라인 콘텐츠 활성화 부족 역시 자리했다.

한국어 신문이나 도서를 제공을 위해 저작권자와 협상을 벌일지도 의문이다. 출판사와 IT 업계가 전자책 활성화를 부르짖지만 아직은 성과가 미미한 한국 현실이다.

곧 적극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는 뜻인데 애플이 작은 한국 시장을 위해 팔을 걷을 가능성은 장담이 어렵다.

싸이월드 창업자인 이동형 나우프로필 대표는 “아이패드가 한국서 대중성을 가질 가능성은 적다”며 “온라인 콘텐츠를 돌리는 기기의 성공사례는 전화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을 제외하고 없음이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인지 애플은 아이패드에 한국에 지원을 뺐다. 영어, 독일어, 일본어, 네덜란드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9개 언어를 지원한다. 프랑스 버전 경우 캐나다용을 별도 나눴으며, 벨기에 북부서 사용하는 네덜란드어인 ‘플라망어’까지 지원한다. 한국어 지원 부재가 더 아쉬운 이유다.

애플은 이 같은 언어 선정에 대한 기준은 함구했으나, 시장 중요성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 한국이 애플의 우선순위서 밀렸다는 뜻이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이전 제품들도 처음에는 한국어를 뒤늦게 지원한 경우가 있었다”며 “우선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아이패드의 한국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먼저 온 아이팟과 아이폰이 길을 잘 열어뒀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들어온 아이폰이 30만대 가까이 팔리며 애플 인기를 크게 올렸고, 앱스토어도 상승세를 탔다. 앱스토어를 노리고 개발에 들어간 이들도 쉽게 보인다. 이는 세계 모바일 시장을 장악한 애플 파워가 국내서도 먹힌 것.

아이패드의 와이파이 기능도 주목된다. 스마트폰 인기에 따라 이통사들이 와이파이를 대폭 늘리는 한국 상황이다. 아이패드가 놀 바닥이 커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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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교육시장서 아이패드 수요가 꽤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최근 정부는 교과서를 전자 콘텐츠로 대체, 가방 무게 줄이기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내년부터 국어, 영어 수학을 시작으로 CD 형태의 전자교과서가 보급된다. 아이패드 활용 교육 시나리오가 그려진 부분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아이패드를 본인 인생 최고 걸작이라 칭했다. 애플 교주의 걸작이 한국서 받을 성적표에 관심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