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에서 칩 전략 '확 바꿨다'

일반입력 :2010/01/28 12:01

송주영 기자

애플 아이패드가 드디어 공개됐다. 아이패드가 애플이란 이름으로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높은 만큼 아이패드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 명단도 관심이다. 인텔칩이 들어가느냐 마느냐도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애플의 선택은 자체 개발 칩이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 칩 선택에 대해 '가장 놀라운 일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이날 내부에서 개발한 마이프로프로세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아이패드는 애플이 오랫동안 고수했던 '반도체는 외주'란 전략을 깬 첫 제품이 됐다. 애플 전략 변환 신호는 지난 2008년 처음 감지됐다. PA세미란 반도체 중견업체를 인수한 것이다.

PA세미는 반도체 업계에선 신생업체였지만 중심 인력은 업계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급이었다. 이후에도 PA세미는 반도체 전문인력을 다수 채용했다.

인수 이수 잡스 CEO는 다양해져만 가는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역할을 PA세미가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 애플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 시기 애플이 외주 칩 공급사에 향후 계획 알리기를 피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이폰, 아이팟터치에 적용된 칩은 삼성전자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반도체 시장 강자인 ARM에서 라이선스해온 기능을 부분 채용하고 있다. 시장연구원은 애플 마이크로프로세서 A4도 ARM 기술에 기반한 것이 아니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아이패드 역시 다른 애플 기기에서 사용되는 동일한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도록 개발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포워드컨셉 윌 스트라우스 연구원은 A4는 1GHz 성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대부분 ARM 기반 칩에 비해 빠른 속도다. 애플이 ARM에서 획득한 특정 라이선스를 살펴보면 칩에서 부가적인 기능 증진을 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이패드에 탑재될 디스플레이도 관심이다. 아이패드는 9.7인치 LCD를 사용하게 된다. 넓고 설명한 칼라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아이패드 디스플레이는 일반적으로 모바일 기기보단 TV에서 많이 적용되는 기술이 선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직까지 디스플레이 공급업체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정도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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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부품에 대해선 출시 이후에도 정확히 공개되진 않을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패드에 디스크 드라이브가 탑재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데이터 저장을 위해선 플래시 메모리와 같은 반도체가 사용된다.

이 방식은 기기 부팅 속도를 빠르게 하고 전력 소모 절감효과가 있다. 애플은 아이패드가 16~64GB를 저장할 수 있는 모델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