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재배치, 방통위 늑장에 사업자 '끙끙'

일반입력 :2010/01/25 09:17

방송통신위원회의 여유 주파수 활용방안 수립이 미뤄지면서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사업계획 마련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당초 지난해 중으로 나온다던 여유 주파수 운용방안이 올해로 넘어온 것이다. 업계는 빠른 시기 안에 구체적 방안이 나와야 사업계획을 짤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누구보다 애를 태우는 곳은 LG텔레콤이다. 3세대(3G)망 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LG텔레콤은 4세대(4G)를 준비하겠다고 일찌감치 발표해 놨지만 방통위의 방안이 나오지 않아 구체적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말이나 늦어도 올해 초에는 계획이 나올 듯 했던 주파수 할당방안이 자꾸 늦어져 4G 관련 사업이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KT와 SK텔레콤도 사정은 비슷하다. KT의 한 관계자는 "주파수 할당계획이 빠른 시간 안에 나와야 시기에 맞춰 신규사업을 개시할 수 있다"며 "사업자가 사업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1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 역시 "무선인터넷 활성화로 인한 대응책 마련, 장기적인 투자집행 계획 수립을 위해서는 정부안 확정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트래픽 초과 우려↑

스마트폰 확산과 이로 인하 WCDMA(3G) 가입자 증가 등으로 트래픽 초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WCDMA의 현가입자 추세라면 올해 안에 트래픽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본다. 기지국 증설 등 나름의 대응책을 마련중이지만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추가 주파수 할당이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트래픽 분산을 위한 이통사들의 방책이 나오고 있다. 이통사들이 와이파이를 이용하겠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KT는 3W(WCDMA+와이파이+와이브로) 전략을 내세우고 있으며, SK텔레콤은 독자 와이파이망 구축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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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는 이통사들이 와이파이 투자에 인색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네트워크 용량에 대한 압박은 대체망 확보를 해결책으로 변화시켰다.

박종봉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 대표는 2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0 방송통신 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그동안 와이파이에 소극적이었던 이통사들이 올해 와이파이, 와이브로에 주목하는 이유는 트래픽 압박 해소와 네트워크 원가인하에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