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해킹 후폭풍 확산 일로

국경너머 해킹에 일반인들까지 불안감 증폭

일반입력 :2010/01/20 11:51    수정: 2010/01/20 15:57

이재구 기자

구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후폭풍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연초부터 시작된 구글 및 주요 IT업체 사이트에 대한 중국발 해킹이 만만치 않은 후폭풍을 몰고 오면서 상당기간 동안 전세계 네티즌을 우려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할 것 같다.

야후본사와 야후차이나(알리바바)의 균열을 가져왔는가 하면, 구글 본사가 직원과 해커간 결탁 가능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가 하면 이또한 정기적 보안절차를 오해한 것이라는 반박 뉴스로 뒤덮였다.

그런가 하면 미국 실리콘밸리의 SW회사와 로펌이 해킹을 당했고, 인도관리는 자국 정부사이트가 중국으로부터 해킹당했다고 밝혔다. 이 와중에 이란해커는 중국 최대 온라인사이트 바이두를 해킹해 초기 화면을 도배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외신클럽 기자와 인권운동가의 G메일 해킹흔적이 밝혀지는 등 중국의 검열체계가 다시금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계기가 됐다.

정작 불똥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번 중국의 해킹의 통로로 자사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취약성을 보였다고 인정하면서 전세계 MS IE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일반인들까지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구글은 20일로 예정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중국시장 출시도 연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로이터,씨넷 등 주요 외신은 이달초 구글이 해킹공격을 받았다고 밝힌 이후 IT업계에 확산되고 있는 후유증에 주목하고 있다.

이제 구글 차이나의 해킹사태는 중국의 국경을 넘어선 전세계적인 해킹우려 사태로까지 번지며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구글차이나 직원에 대한 불신의 골 깊어져

이들 외신은 구글이 자사 내부자가 외부의 해킹을 도왔는지에 대해 의심해 조사가 이뤄진 것과 함께 이 사건에 대한 야후의 반응이 중국파트너인 바이두(야후차이나운영자)에 의해 비난받는 등 일련의 사태를 구글해킹사태의 첫 번째 후유증으로 꼽았다.

구글은 현재 구글차이나 직원이 대규모 해킹공격에 대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빌어 보도했다.

인터넷 보안 전문가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와 34개 주요 IT업체들에 대한 해킹공격의 발원지가 중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사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해킹공격에 대한)구글 내부자 관여 의혹에 대한 조사는 일상적인 조사의 일부”라는 내용을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구글이 중국에 있든 다른 곳에 있든 이번 공격은 성공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구였던 제리양과 잭마의 사이도 소원?

구글에 대한 이번 사이버공격은 야후와 야후의 중국파트너이자 중국 최대의 온라인 회사인 알리바바 그룹간의 관계도 소원하게 만들었다.

구글에 대한 상황을 요약한 소식통은 “ 약 700명에 달하는 구글차이나의 직원들은 그들에 대한 조사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이 봉쇄됐다”고 전했다.

이번 해킹사고에 따라 자사의 중국검색엔진의 검열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한 구글은 중국사업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상하이, 베이징,홍콩에 직원을 두고 있는데 이들은 중국이외 시장과 관련된 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구글은 20일로 예정된 안드로이드폰의 중국 출시 하루 전날 이를 연기키로 했다.

이번 해킹사태는 또한 안그래도 불편한 야후와 알리바바 그룹간의 사이를 크게 틀어지게 만들었다.

이 사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야후도 이번 해킹 공격대상이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야후가 이번 해킹과 관련 구글을 공공연하게 지지한 것에 대해 크게 비난하고 나섰다.

알리바바 대변인은 “야후가 구글와 함께 엮여 있다고 한 지난 주 발언은 증거가 없는 만큼 무모하다“고 말했다.

야후는 구글의 해킹 공격 발표 초기에 중국정부가 아닌 인터넷 해킹공격에 대해서 난했다. 야후 대변인이 발표한 내용은 “야후는 발생지가 어디건, 목적이 무엇이건 사이버 공격을 규탄한다”였다.

■구글 해킹 사태로 엎친데 덮친 야후

이 사건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은 “최근 두회사의 긴장된 역사의 장을 설명하면서 야후와 알리바바 간에 수식어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롤 바츠 야후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알리바바 CEO에게 지난해 자신은 알리바바가 야후의 브랜드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 불만이라고 말했다.

캐럴 바츠는 이후 알리바바 최고경영진과 일체 접촉하지 않고 있다고 관련 소식통이 전했다.

야후는 중국에 온라인상점을 세운 최초의 외국 인터넷회사 중 하나로서 1999년 주중국과 합작회사를 세웠다.

그러나 깃발 날리며 시작한 이 회사의 비즈니스는 외국회사가 중국의 인터넷시장은 만만치 않았다.

외신들은 중국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불법복제,정부검열,인권의 우려속에서 상업적 성공과 비즈니스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투쟁해야 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잭 마 알리바바그룹 창업자는 후가 공공연하게 구글을 지원하고 나선 것은 무모한 것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야후는 한 언론인에 대한 이메일 계정 정보를 중국정부에 넘겼고 이후 이에 대해 비난이 들끓었다. 다음해 야후는 중국내 야후 지분 40%를 알리바바에 10억달러를 받고 팔아 바이두에게 운영권을 넘겨주었다.

야후공동창업자인 제리 양과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 잭 마는 지난 90년대 이후 친구로 지내왔다.

따라서 당시 두 사람과 회사의 연대는 야후의 중국사업을 더 가속,확장시킬 것으로 환영받았었다.

야후차이나는 검색시장에서 계속해서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고 브랜드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어낼리시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검색시장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야후차이나사이트의 비중은 1%가 채 안됐다. 이는 지난 2005년의 21%에 크게 뒤처지는 것이다.

■국경을 너머선 해킹확산

중국발 해킹이 전세계를 떨게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에는 이란발 해킹이 전세계를 경악케 했다.

일단의 이란 해커들이 중국의 최대 인터넷사이트인 바이두닷컴을 공격해 사이트를 불통시키는 사태를 발생시켰다.

이와 별도로 지난 18일 중국외신기자클럽은 “일부기자의 구글G메일 계정이 해킹당해 자신도 모르는 주소로 보내졌다”고 말했다.

구글의 잠정적 중국철수 발표는 중국정부의 온라인 검열시스템에 대해 전세계가 주목하도록 만들었다.

구글은 지난주 해킹공격을 조사하는 한편 인권활동가의 활동과 관련된 일부 G메일 계정이 서드파티에 의해 정기적으로 접속됐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이 사건이 이번 해킹사건과 연관돼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는데 주목했다.

M.K.나라야난 인도의 국가보안국 어드바이저는 자신은 중국해커가 최근 인도정부의 정보에 접근하려했다고 의심된다고 말했다.

나라야난씨는 런던타임스와의 회견을 통해 “(인도 정부 사이트 해킹시도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메일과 함께 보내진 바이러스를 통해 발견됐고 제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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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우리는 입범국가이며 해킹은 중국법에 반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에는 중국정부의 SW불법복제혐의에 대해 제소한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SW업체와 다른 지역에 있는 로펌이 해킹당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로인해 미국 미연방수사국(FBI)이 출동하고 미하원 정보위에 상황이 보고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