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 보급 활성화, LED TV 때와 비슷할 것"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보고서

일반입력 :2010/01/14 09:12

류준영 기자

3차원(D) 입체 SF영화 ‘아바타’를 보기 위한 예매행렬이 끝이 없다. 예매취소 물량이라도 확보하기 위한 관객들의 ‘마우스 광클릭전(戰)’은 이 영화를 단숨에 국내 역대 흥행영화 6위(누적관객 845만 5231, 영화진흥위원회 14일 오전까지 집계현황)까지 끌어올렸다.

이처럼 공급자와 수요자의 니즈(Needs)가 일치한 3D 입체시장의 급성장 가능성을 두고 14일 신영증권리서치센터는 관련 주에 관한 투자 타당성 검토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디스플레이 및 가전을 담당한 윤혁진 조사원은 보고서에서 ‘공급자 입장에서 높은 판매가격과 새로운 수익 기회 발견이 가능하다’라며 공급자와 수요자 입장에서 근거를 제시했다.

먼저 LED TV 이후 높은 가격으로 TV 세트업체들의 수익성을 개선시킬 아이템으로 3D TV가 가장 유력하다는 것과 또 '플레이스테이션3(PS3)' 'X박스' 등 게임기와 같은 다른 IT제품과의 컨버전스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소니의 남아공 월드컵 3D 촬영 및 방송과 함께 파나소닉이 응답속도가 빠른 PDP TV의 이점으로 3D TV 생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아울러 3D 콘텐츠는 불법 복제를 원천 차단할 수 있어 부가판권시장의 새로운 부흥을 기대해 볼 수 있고, 콘텐츠 가격 또한 고가인 점을 들어 수익성 개선에서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수요자 입장에선 지금처럼 극장시스템에 의존하기 보단 다양한 3D 영화를 집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3D 게임 적용이 용이하다는 점, 그리고 현장감 넘치는 스포츠나 대형가수의 콘서트 현장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 셔터 안경 형식의 3D TV 구입시 비용의 부담이 비교적 적다는 점을 들었다.

윤혁진 조사원은 다만 “우수 콘텐츠(게임, 영화, 방송 등) 및 3D 영상 촬영, 3D TV(LCD, PDP, DLP)까지 보유한 소니에 비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이외 부문에서 경쟁력이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3D 콘텐츠가 확산되고 3D TV 보급이 시작되면 결국 경쟁력 있는 TV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므로 그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쌓아 올린 브랜드 경쟁력이 3D TV 시장에서도 이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3D TV는 기존 LED TV보다 초기 50% 이상, 본격 보급 확대엔 20~30% 이상 고가제품군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윤 조사원은 “초기 직하형 LED TV가 LCD TV 보다 2배 이상 고가여서 성장이 더뎠지만, 엣지 방식의 LED TV가 출시되면서 급속히 성장했던 것처럼, 3D TV도 셔터 안경 방식을 채택하면서 빠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될 3D TV는 2012년에는 천만대 가량 판매가 되며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는 추측했다.

현 47인치 3D LCD TV가 450만원 안팎으로 일반 LCD TV 대비 2배 고가다. 하지만 윤 조사원은 “향후 상대적으로 원가 상승폭이 적은 셔터 안경 방식을 채택하면서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또 그는 “풀(Full) HD 영상을 볼 수 있는 블루레이가 없는 소비자들도 대부분 풀(Full) HDTV를 구입했듯이 향후 10년간 사용해야 되는 TV를 구매할 경우 현재 콘텐츠가 많지 않지만 3D TV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밖에 다른 3D TV 구현 방법보다도 셔터 안경 방법이 TV에 추가되는 원가가 높지 않아 향후 3D TV의 주류가 될 것이며, 지금은 게임용 셔터 안경이 한 개당 149달러에 판매가 되고 있어 다소 고가지만 3D TV가 본격적으로 판매될 경우 10만원 이하로 하락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