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에서 짱구까지…日애니 온라인게임 ‘열풍’

일반입력 :2010/01/11 11:11    수정: 2010/01/11 15:25

봉성창 기자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이 속속 온라인게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어 흥행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공개 시범 서비스에 돌입하는 ‘드래곤볼 온라인’을 비롯해 ‘보노보노’, ‘짱구는 못말려’, ‘슬램덩크’, ‘파워레인저’ 등이 연내 온라인게임으로 개발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게임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원작의 캐릭터성을 최대한 살려 기대감을 한껏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더욱이 이들 게임은 대부분 개발이 상당부분 진척된 것으로 알려져 올해 여름 시장을 기점으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 또 하나의 원작 ‘드래곤볼 온라인’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드래곤볼 온라인’은 CJ인터넷(대표 남궁훈)의 차기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을 만큼 높은 흥행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드래곤볼’이 가지고 있는 탄탄한 세계관과 높은 인지도는 온라인게임으로 개발되기에 매우 적합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된 그간 세 차례 테스트에서 CJ인터넷은 매번 몰려드는 게임 이용자 덕분에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는 후문이다.

공동개발을 담당한 엔티엘인크와 반다이 코리아는 ‘드래곤볼 온라인’을 위해 3년간 공을 들였을 뿐 아니라, 원작자인 아키라 토리야마가 직접 감수할 정도로 많은 애착을 보였다. ‘드래곤볼 온라인’이 또 하나의 원작이라는 평가를 듣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더욱이 원작이 비단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드래곤볼 온라인’의 흥행 결과는 이후 출시되는 애니메이션 소재 온라인게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보노보노가 조개를 던지며 싸우나요?”

그런가하면 상반기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 바른손게임즈(대표 이상민)의 ‘보노보노 온라인’과 윈디소프트(대표 백칠현)의 ‘짱구는 못말려 온라인’과 은 다소 기대 밖 결정이었다는 평가다.

이들 게임 모두 별다른 마케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인기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과연 온라인게임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원작 자체가 온화하다는 점이 오히려 관전 포인트가 됐다.

이 가운데 바른손게임즈의 ‘보노보노 온라인’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접목해 고개를 끄덕거리게 했다. 원작 자체가 워낙에 평화로운 동물 마을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닌텐도DS로 출시돼 인기를 끈 ‘동물의 숲’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다양한 미니게임과 커뮤니티 기능이 가미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윈디소프트의 ‘짱구는 못말려 온라인’은 횡스크롤 캐주얼 롤플레잉 장르로 만들어져 저연령층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닌텐도DS 등 각종 콘솔 플랫폼으로 개발된 선례가 있는 만큼 여기에 온라인성을 더해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 “그저 원작은 거들 뿐” 게임 완성도가 관건

‘케로로’ 시리즈로 애니메이션 온라인게임 경험이 있는 구름인터렉티브(대표 박영수)는 ‘슬램덩크 온라인’과 ‘케로로 RPG(가칭)’를 올해 2분기를 기점삼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중 ‘슬램덩크 온라인’은 애니메이션 원작이라는 점 이외에도 ‘프리스타일’, ‘NBA스트리트온라인’에 이은 세 번째 농구 소재 온라인게임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 중이다.

구름인터렉티브는 ‘강백호’, ‘서태웅’ 등과 같은 개성적인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대대적인 흥행몰이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케로로RPG’ 역시 케로로 4부작의 완결편이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애니메이션이 아닌 특수촬영물로 분류되는 ‘파워레인저’ 역시 온라인게임으로 개발돼 엔트리브소프트(대표 김준영)를 통해 서비스된다.

지구를 침략하는 괴물과 싸우는 지구방위대의 활약을 그린 ‘파워레인저 온라인’은 아직까지 게임 내용이나 서비스 시기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정보가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원작 내에 전투가 들어간다는 점에서 액션이나 MMORPG 등 어떤 장르와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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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애니메이션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은 초반 흥행몰이에서는 확실히 여타 온라인게임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단순히 원작의 인기 만으로는 치열한 온라인게임 경쟁 대열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소프트맥스 이병희 팀장은 “오히려 원작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마니아들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릴 가능성이 있다”며 “게임 자체의 완성도를 소홀이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