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북시장 끓어 오른다

e도서관,온라인숍 확대···50~100업체 경합

일반입력 :2010/01/05 15:54    수정: 2010/01/05 18:29

이재구 기자

미국,일본 단말기업체들을 중심으로 전세계 e북리더(전자책)시장이 본격적인 경쟁궤도에 들어선 가운데 드디어 중국시장이 끓어 오르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새해 중국내 e북 판매경쟁이 엄청난 시장 잠재력을 기반으로 전세계 어느 시장에서보다도 뜨겁게 달궈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끓기시작한 中 e북리더시장

디스플레이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e북리더판매 규모는 지난해 80만대에서 새해에는 300만대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전세계시장의 20%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거대 인구와 파생수요 덕에 오는 2015년 이전에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최고의 e북리더 공급국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전세계 e북리더 판매규모는 지난해 400만대였으나 새해 1200만대, 내년에는 1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비싼 토종제품,거대시장이 매력

베이징에 소재한 어낼리시스인터내셔널의 장야난 분석가는 “시장규모를 말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중국은 거대한 사용자기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아주 잠재력 높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현지제조업체들이 생산하는 e북리더는 일반 중국소비자들이 사기에는 비싼 편이기 때문이다.

물론 싼 제품은 50달러가 안되는 것도 있지만 필기인식이 되고, 와이파이를 통한 온라인도서관접속이 가능한 제품은 450달러에 이른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의 아마존닷컴의 킨들과 반스앤노블의 누크는 260달러에 모든 첨단 기능을 제공하다. 심지어 소니의 이북리더도 200달러다.

‘3대장벽’-불법복제, e비즈규제,콘텐츠 부족

국제적인 유명브랜드의 중국진출은 아직까지는 지지부진한 편이다. 그만큼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브랜드의 행보는 조심스럽다.

아마존차이나(Amazon.cn)사이트를 통해 중국에서 도서를 판매하고 있는 아마존이나 소니는 단말기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해적판과 매출공유 문제는 외국업체들이 중국시장에 도전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상하이에 소재한 저작권사무소의 유윤팅 저작권전문변호사는 “중국 정부가 e비즈니스 분야에 대해 시행하고 있는 상당히 엄격한 규제와 라이선싱 절차, 콘텐츠 부족 등이 세계 유수의 e북업체들로 하여금 중국진출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e북포털 두8닷컴(du8.com)과 CBBR이 공동으로 내놓은 E북시장개발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자책의 95%는 불법복제판이다.

어낼리시스인터내셔널의 장 변호사는 “출판업체들도 불법복제 우려로 e북리더제조업체들과 일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e북 독자들의 전자지불에 대한 인지도도 매우 낮다”고 말했다.

■'콘텐츠 끼워팔기' 등장

아직까지는 e북콘텐츠 부족증을 겪고 있는 중국의 일부 제조업체들은 추가비용에 책을 설치해 공급하고 있다. e북콘텐츠 판매는 여전히 소규모로서 지난 2008년말 기준으로 2억2600만위안(3300만달러)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아마존과 반스앤노블은 수십만권의 이북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 9달러99센트에 판매된다. 물론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다.

토종 제조업체들이 e북리더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시장에는 올해 더많은 업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어낼리시스에 따르면 중국최대 판매규모를 자랑하는 베이징소재 한왕사이언스앤테크놀로지는 지난 2008년 9월 첫 판매 이래 지난해 50만대, 올해엔 100만대 이상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한왕은 지난해 9월 차이나모바일 망과 연계되는 3세대(3G) 전자펜을 갖춘 e북리더를 출시했다. 이 기기는 사용자들이 인터넷으로 책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류 잉잔 한왕회장은 “더많은 경쟁자들이 e북리더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나는 새해에 중국시장에서 50~100개 회사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햇다.

이미 차이나모바일,다탕텔레콤 등도 계약생산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혼하이정밀은 e북리더를 생산하고 있다.

■토종 전자도서관 설립 가속

콘텐츠확보를 위한 중국 토종기업들의 전자도서관 설립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왕과 파운더그룹은 콘텐츠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e북리더 선두업체인 한왕은 온라인도서관인 한왕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3만권정도를 다운로드서비스 할 수 있다.

한왕은 자체 온라인 도서관을 확장하기 위해 중국안팎의 출판사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왕은 저작권자들에게 판매수익의 80%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지난 10월 중국어 e북을 온라인으로 파는 베이징소재 파운더그룹은 자체브랜드 위파운드(WeFound)라는 이름으로 e북리더를 팔기 시작했다. 위파운드의 임원은 “킨들과 다른 독자적인 e북을 만들었으며 새해에만 100만대의 단말기를 팔 계획이며 온라인 e북숍을 확대할 계획”이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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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더그룹의 자회사인 아파비 e북은 검색사이트 종수닷컴(Zhongsou.com)과 함께 세계최대의 중국어 e북 온라인서점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파운더그룹의 위파운드리더는 4800위안(700달러)는 서구의 기준으로 보더라도 비싼편이다. 하지만 이 비용에는 3년간 인터넷접속 및 아파비 온라인도서관에서 60만권의 북 타이틀에 접근할 수 있으며 매일 뉴스업데이트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