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올해도 이제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 2009년 온라인쇼핑업계를 강타했던 트렌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옥션, G마켓, 디앤샵, 롯데닷컴 등 각 온라인쇼핑몰별 2009 이슈를 짚어봤다.
■옥션···생필품, 티켓 상품군 강화
옥션은 2009년 5월 고현정을 모델로 한 공중파 TV광고 집행을 시작으로 식품 생필품류 등 마트상품군 강화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했다. 온라인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생활형 카테고리에 대한 인식을 선점하고자 ‘마트 대신 옥션’이라는 주요 컨셉 아래 30~40대 주부들에게 마트상품군의 가격경쟁력과 편의성을 강조했다.
반복구매가 일어나는 대표적 상품군인 생필품은 올해 옥션의 매출성장을 견인하며 확실한 효자상품군으로 떠올랐다. 옥션은 주부커뮤니티 ‘마미클럽’을 개편하고 혜택을 강화하는 등 생필품 및 생활용품의 주 고객층인 주부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옥션은 지난 6월초부터 우유배달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옥션에서 원하는 제품과 기간을 선택해 가정배달을 신청하면 관할대리점에서 신청내역을 확인 후 고객에게 직접 확인전화를 하고 배달을 해주는 시스템이다. 현재 서울우유, 남양유업, 한국야쿠르트 등과의 제휴를 통해 우유는 물론 기능성유제품, 떠먹는 요쿠르트 등 총 50여가지 상품에 배달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또 옥션은 올 한해 숙박 전문서비스인 ‘옥션숙박’의 컨텐츠 강화를 통해 고객에게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숙박상품과 옥션에서 판매하는 일반상품 혜택을 연계한 것. 이를 통해 고객들은 숙박상품을 구매한 후 발생한 포인트, 할인혜택을 옥션에서 언제든지 필요할 때 활용하고 금전적인 부담을 덜 수 있다.
또한 올 해초 구성된 안면도 펜션 카테고리도 주목할만하다. 옥션은 펜션 문화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고객들이 원클릭만으로 안면도 대부분의 펜션을 검색, 비교할 수 있는 안면도 펜션 카테고리를 구축했다. 특히 위치, 놀거리, 시설별 등 다양한 테마로 검색을 할 수 있어 고객들이 펜션을 고르는 데 소비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그 외에도 옥션숙박은 여행사, 문화공연, 레스토랑 등과의 제휴를 통해 파격적인 할인, 사은품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선택 폭을 한층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옥션티켓에서는 톱가수의 콘서트 단독유치에 주력하고 있으며 연극, 콘서트, 뮤지컬,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연인을 위한 공연' '부모님을 위한 디너쇼' '연말공연 가이드' 등으로 상품을 세분화하여 소비자들의 공연선택을 돕고 있다. 더불어 초대이벤트와 기획전, 할인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닷컴···신규사업 및 고객군 발굴
롯데닷컴은 기업의 온라인매장 구축을 돕는 신규사업 ‘렉스(LECS: Lotte.com E-Commerce Service)’를 지난 9월에 개시하며 글로벌기업 유니클로를 첫 번째 파트너로 영입했다. 이로써 롯데닷컴은 유니클로의 온라인스토어 제반 운영을 맡아 자사의 온라인플랫폼 구축 기술과 물류센터 및 고객센터 인프라, 그리고 1천200만 우량회원 기반의 마케팅 노하우를 공유하게 되었다. 렉스 사업은 고객기업 입장에선 입맛에 맞는 독자적인 온라인스토어를 마련할 수 있고 구축과 운영에 따르는 시간과 비용 절약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편 지난 8월에는 여성에 집중되어 있던 고객층 다양화를 위해 '롯데맨즈’를 런칭한 것도 눈에 띈다. 롯데맨즈는 패션을 비롯한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남성을 위한 전용 온라인 쇼핑공간이다. 중저가 상품이나 특가상품 등 가격으로 소구했던 기존의 남성쇼핑몰과 차별화를 선언하고, 트렌디하면서도 감각적인 이미지를 내세워 품격 높은 프리미엄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 브랜드로는 폴스튜어트, 갤럭시, 엠비오, 캠브리지, 토미힐피거, 마이클코어스 등 총 60여 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다. 롯데맨즈는 런칭 후 현재까지 월평균 5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는 등 기대 이상의 빠른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롯데닷컴은 롯데쇼핑 30주년을 맞아 외식(T.G.I 프라이데이스), 문화(롯데시네마) 등 다양한 업계와 제휴, 고객에게 제공하는 특별한 혜택을 확대했다. 롯데닷컴은 T.G.I.프라이데이스의 대표 인기메뉴를 최고 63%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터미네이터4’ㆍ’페임’ 등 영화 예매권을 각 1천300원ㆍ1천원에 판매하여 수익금을 어린이재단에 기부하는 등 다른 온라인몰과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쳐왔다. 외식 및 문화생활에 대한 비용 부담은 줄이고 생활 속 손쉬운 기부를 제안하는 등 다방면의 고객혜택을 고려한 탓에 10-20대의 젊은 고객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G마켓···아이폰 열풍 동참, 실속·무형상품 판매 호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폰인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폰열풍은 온라인 몰에도 이어져 악세서리 등 아이폰 관련 제품들의 판매가 급증했다. 이에 G마켓은 온라인몰 업계 최초로 아이폰 출시에 맞춰 앱스토어에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에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는 무료어플리케이션을 지난달 26일부터 올려놓았다. 어플리케이션 등록 후 3일간 총 2천60건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한 달이 지난 지금은 대략 5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가 이뤄지고 있다.
또 올 한해 온라인몰에서는 화려하게 멋 낼 수 있는 아이템과 실속 있는 생필품이 동시에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의 화려함과 내면의 실속을 모두 추구하는 똑똑한 ‘외화내실’형 쇼핑이 온라인 유통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G마켓에서는 올 한 해 동안 일반적인 물품의 판매 증가뿐만 아니라. 차량정비서비스, 우유배달서비스 등의 생활관련 서비스는 물론, 외식, 미용 e쿠폰 등의 무형상품 판매가 증가했다. 온라인쇼핑몰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쉽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변화다.
■디앤샵···걸그룹, 맘파워, 초식남 등 新트렌드 창출
디앤샵은 올 한해 판매량을 기준으로 2009년 히트 아이템을 분석한 결과, 2009년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걸그룹', '맘파워', '초식남'을 꼽았다.
먼저, 2009년에는 소녀시대를 비롯해 2NE1, 브라운아이드걸스, 포미닛, 애프터스쿨 등 자신만의 스타일을 내세운 걸그룹들이 새로운 패셔니스타로 떠오르며 패션계를 주도했다. 상반기에는 소녀시대가 스키니진 열풍을 주도했으며 여름에는 2NE1, 포미닛의 개성 넘치는 비비드 레깅스 패션이, 그리고 하반기에는 애프터스쿨 등 건강미 넘치는 일명 '꿀벅지'가 패션계를 연이어 강타하면서 스키니진, 레깅스 제품이 2009년 디앤샵 전체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스키니진, 레기룩이 최고의 패션 키워드로 자리잡으면서 함께 코디할 수 있는 롱티셔츠와 미니 원피스류도 동시에 매출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 외에도, 뷰티 부분에서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타브라' 열풍에 힘입어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등과 같은 스모키 메이크업 아이템이 인기를 누렸다.
아이돌 걸그룹이 패션, 뷰티 부문을 주도했다면 생필품 부분에서는 신세대 맘(Mom)이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특히 이러한 맘 파워는 신종 플루 예방을 위한 아기용 위생용품과 한번에 대량구매하기 좋은 기저귀 제품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했다. '보령 메디앙스의 닥터아토마일드 우리아기물티슈'의 경우, 지난 10월 패션뷰티 카테고리 제품을 제치고 전체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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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또 하나 주목할 쇼핑 트랜드는 바로 가꾸는 남자들 '초식남'의 등장이다. 평소 자신의 취미활동에 열심이고 패션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남자를 지칭하는 '초식남'이 온라인몰의 큰 손으로 등장하면서, 일반적으로 남성고객이 선호하는 IT제품을 제치고 의류, 마스크팩, 탈모샴푸, 데오드란트 등이 판매량 상위권을 점령했다. 이에 디앤샵은 남성 전문 멀티샵 '디옴므'를 지난 8월 새롭게 선보여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유난히 온라인쇼핑업계를 좌우하는 트렌드들이 많았던 시기였다"며 "신종플루 관련 제품은 물론 그동안 온라인쇼핑에서 판매가 약했던 식품이나 생필품 등의 판매량도 크게 증가했다. 또한 각 쇼핑몰별 특색있는 상품군을 선보이면서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광고나 마케팅 전략을 자주 가져갔다"며 올 한해를 되짚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