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와 애플의 특허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서로 특허 소송을 주고받은 데 이어 29일(현지시간)엔 또 다시 노키아가 애플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고 씨넷뉴스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노키아가 미국 ITC에 접수한 내용에 따르면 애플이 7개의 노키아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휴대폰의 가상화, 휴대용 음악 재생기, 컴퓨터 기능 등 광범위한 내용이 포함됐다.
노키아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카메라, 안테나, 전력관리 기술 등에 대한 특허 침해도 주장하고 있다. 노키아는 이들 기술이 더 나은 사용자 환경, 제조 원가 절감, 소형화, 배터리 수명 연장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키아는 이번 ITC 제소 이전인 지난 10월 이미 미국 델라웨어 지방 법원에 애플의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노키아는 델라웨어 법원에 애플이 라이선스 획득을 거절한 채 무선 핸드셋과 관련된 10개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007년 최초로 출시된 이래 아이폰 전 모델에서 이 기술이 사용되고 있단 주장이다. 애플도 이에 맞서 이번달 초 노키아가 아이폰과 관련된 13개의 애플 특허를 침해했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폴 멜린 노키아 특허 담당은 "델라웨어 소송은 애플이 무선 표준 기술에 대한 투자에 무임승차한 데 대한 대응인데 반해 ITC 제소는 노키아의 혁신 기술에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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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시장의 최강자와 아이폰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려는 애플의 특허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애플은 휴대폰 사업 순이익에선 이미 노키아를 앞질렀다.
지난달 보고서에서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16억달러의 순익을 올린 반면 노키아는 휴대폰 사업 순익이 11억달러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