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조’ 한국형 원전 UAE 첫 수출

우리나라가 47조원 규모 아랍에미리드연합(UAE)의 원자력발전 사업을 수주했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수출이다.

청와대는 27일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총 400억달러(약 47조원)원 규모의 UAE 원자력발전 사업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해외에 원전 플랜트를 수출한다. 미국과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일본 등에 이어 세계 6번째 원전 수출국으로 올랐다.

이번 사업은 200억달러 규모의 1,400MW급 한국형 원전 4기를 설계와 건설부터 연료공급까지 책임지는 초대형 플랜트다.

단순 계산으로 2만달러 상당의 NF 쏘나타 100만대나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 180척을 수출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건설기간 중 11만명에 달하는 신규 고용 창출 효과도 정부는 기대 중이다.

여기에 발전소 개소 이후 60년간의 운영과 연료공급, 폐기물 처리 등 200억달러 규모 추가사업도 수주하면서 총 400억달러 수출액이 나온 것.

세계적 원전 사업자인 프랑스 아레바와 미국(GE)-일본(히타치) 컨소시엄을 누르고 얻은 쾌거라는 점도 눈에 띈다. 가격경쟁력과 짧은 건설 공기 등을 내세운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직접 UAE를 방문,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세일즈 외교를 펼친 것도 세계적 관심사였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원전기술을 수입하던 한국이 첫 수출에 성공했다”며 “석유자원의 고갈을 우려하는 중동지역의 추가 수요도 기대 중이다”고 밝혔다.

실제 UAE는 전력수요증가 예측치를 고려, 이번 원전 4기 이외 추가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는 한국전력기술(설계), 두산중공업(기기제작), 현대·삼성건설(건설), 한전연료(핵연료), 한수원(운영), 한전KPS(유지보수) 등과 함께 미국 웨스팅하우스, 일본 도시바 등도 참여한다.